‘그 해 우리는’ 최우식이 예측 불가한 직진 행보로 심박수를 수직 상승시켰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 5회는 전국 3.7% 수도권 4.3%(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순간 최고 5.7%까지 치솟으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2049 시청률 역시 2.9%로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의 어긋난 관계 속, 김지웅(김성철 분)의 변화가 그려졌다. 여기에 라이브 드로잉 쇼를 하루 앞둔 밤, 최웅이 집까지 찾아온 국연수를 “자고 갈래?”라고 붙잡아 세우며 ‘심쿵’ 엔딩을 장식했다.
누아(곽동연 분) 작가의 등장으로 파티는 엉망이 됐다. 국연수는 최웅이 떠난 후, 장도율(이준혁 분) 팀장에게 사실 확인을 했다. 장도율은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고오(=최웅)와 누아를 엮어 이슈를 만들어낼 계획이었다. 이에 국연수는 장도율의 무례를 따지며 최웅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김지웅은 촬영을 중단한 채 최웅을 따라나섰다. ‘최웅은 늘 이런 식이었어요. 평소엔 아무런 동요 없이 고요하다, 국연수만 나타나면 모든 게 흔들리고 무너져 버리는…’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국연수로 인해 힘겨워하는 최웅의 모습을 지켜보는 김지웅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다.
국연수에게도 길고 지치는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는 연애 시절 다툴 때면 먼저 찾아와 “내가 계속 이렇게 찾아올 테니까 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돼. 어차피 지는 건 항상 나야”라고 말하던 최웅을 떠올렸다. 국연수는 오해도 풀고 사과를 하기 위해 나섰지만, 끝까지 용기 내지 못하고 다시 돌아섰다. 김지웅에게는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그는 아닌 척하지만 힘들어하는 최웅을 향해 “미련 때문인 거, 보인다고”라며 국연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와 다른 김지웅의 반응에 최웅은 “너 갑자기 관심이 지나치다?”라고 되받아치며 냉랭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날 이후, 최웅과 국연수는 어색하고 불편한 술자리에서 마주했다. 국연수가 입에서 맴도는 말을 망설이는 사이, 최웅이 먼저 사과를 건네며 침묵을 깨뜨렸다. 이어 그는 장도율 팀장과 만나고 왔다며, 누아 작가와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야 일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최웅의 낯선 모습에 국연수는 불안했다. 그리고 어긋나고 비틀어진 듯한 기분 속에 최웅, 국연수는 프로젝트를 위한 비즈니스 모드에 돌입했다.
최웅은 ‘100시간’ 동안 작업하는 모습을 녹화한 영상과 라이브쇼를 통해 보여주겠고 했다. 그의 겁 없고 무모한 시도에 국연수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행사 전날까지도 연락 한 통 없자 국연수는 ‘어디까지나 일을 위한 호의일 뿐’이라며 최웅의 집을 찾아갔다. 한참 만에 모습을 드러낸 최웅 앞에 괜한 핑계만 늘어놓던 국연수. 손수 준비한 차가 담긴 보온병을 건네고 돌아서는 그때, 최웅이 국연수의 손목을 붙잡으며 “자고 갈래?”라고 물었다. 예상치 못한 최웅의 한 마디, 두 사람의 눈맞춤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렘으로 뜨겁게 달궜다.
최웅이 국연수와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고, 몇 번의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순간까지도 지켜봤던 김지웅. 그는 최웅에게 ‘미련’이 남아있다는 사실로 정곡을 찌르고 폐부를 꿰뚫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관찰자 입장으로 존재했던 그의 개입은 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심상치 않은 시그널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뜻밖의 오해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았던 최웅, 국연수의 역주행 로맨스에 재시동이 걸린 만큼 세 사람의 관계 변화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6회는 2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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