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이어 자자오예도 '디폴트'…무너지는 中 부동산 업계

입력 2021-12-21 11:05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데 이어 다른 대형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도 디폴트를 선언했다.

21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자자오예는 전날 밤 공고에서 지난 7일 4억 달러(약 4천767억원) 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했지만 원금과 1천293만 달러(약 154억원)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자오예는 또 지난달 11일과 12일 예정된 2건의 달러 채권 이자 2천988만 달러(약 356억원), 5천850만 달러(697억원)도 내지 못했다고 공개했다.

회사 측은 자사의 총 달러채 규모가 지난 20일 기준 117억8천만 달러(약 14조394억원)라며 3건의 디폴트가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지만 아직 다른 달러 채권 보유인의 조기 상환 요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자오예는 전면적인 채무조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채무 불이행 상태가 발생한 채권의 보유인 대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자오예는 중국에서 25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 업체지만 달러 채권 규모는 헝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앞서 헝다도 지난 9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을 계기로 공식 디폴트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중국은 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 안정과 부동산 산업 거품 제거 차원에서 고강도 부동산 돈줄 죄기에 나선 가운데 올해 들어 이미 화양녠(花樣年·Fantasia),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많은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를 내면서 업계의 연쇄 디폴트 위기가 고조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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