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두 번째로 달러 자산 혹시 갖고 계십니까?
<앵커>
달러 자산요. 올해 초부터 많이들 보유하라는 얘기가 있어서 갖고 있죠.
<기자>
그렇다면 지금 상당히 행복하신 상황이겠네요.
원달러환율이 다시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죠.
미국 연준이 내년에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강달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글로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쯤에서 ETF나 펀드 투자하시는 분들은 환헤지냐, 환노출이냐를 놓고서도 고민을 많이 하시는데요.
이와 관련된 내용들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환헤지냐, 환노출이냐.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개념부터 먼저 짚어볼까요?
<기자>
헤지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나무로 만든 울타리’라는 뜻입니다.
투자상품에서는 `어떤 위험으로부터 방어해 준다, 막아준다`라는 의미로 사용이 되는데요.
여기에서 환헤지 상품은 환율 변동으로부터 울타리를 치겠다, 즉 환변동에 대한 위험성을 없애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ETF든 펀드든 상품명 뒤에 (H)가 붙어있다면 환헤지 상품입니다.
반대로 환노출 상품은 환율 변동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상품인데요. 언헤지라고도 합니다.
상품명에 별다른 표기가 없거나 (UH)가 붙어있다면 환노출상품입니다.
<앵커>
환차익을 노리고 싶으면 UH가 붙어있는 상품을 가입해야 하겠네요.
그렇다면 지금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는 `환노출`을 선택한 분들이 더 유리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헤지형과 환노출형(언헤지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요.
노란색 그래프가 헤지형 ETF인데, 더 낮은 걸 보실 수 있죠.
S&P500지수 상승분은 헤지형이든 환노출형이든 둘 다 똑같이 가져가는데, 환율 상승분에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환헤지형은 환차익 없이 주가 상승분만 챙겨가는 상품이다 보니 환율 상승분을 챙겨가지 못하는 거죠.
그리고 환노출형은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전제 하에 주가가 빠지는 구간에서는 에어백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환율 상승분만큼 주가 하락분을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앵커>
물론 반대로 환율이 떨어진다고 볼 때는 환헤지형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하겠고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환율이라는 게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도 많잖아요.
지금이 약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그럴 땐 어떻게 하죠?
<기자>
그래서 환율은 주식시장보다도 더 예측하기 어려워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도 하죠.
결론부터 얘기하면, 장기투자 관점에서 볼 때에는 일반적으로 환헤지보다는 환노출이 더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앵커>
아, 환 변동성을 그대로 맞아라? 왜 그렇습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는데요.
먼저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환헤지 비용만큼 결론적으로는 내 수익률이 깎이다 보니,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이게 쌓이고 쌓여서 큰 수익률 차이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환헤지 비용은 두 국가의 금리 수준과 향후 추이에 기반해서 결정이 되는데, 매일 매분 매초 이 비용이 바뀝니다.
그래서 투자설명서나 운용보고서에도 기재가 되지 않는 숨어있는 비용인데요.
참고로 현재 (물론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만) 1년 만기 환헤지비용은 연간 기준 약 0.4~0.5% 수준인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1억원을 투자했을 때 40~50만원 정도는 환헤지비용으로 버려진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환헤지는 비용이 들어가는 군요. 알겠습니다.
환노출이 유리한 또다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두 번째 이유는 원달러환율을 장기로 봤을 때 결국에는 평균값에 수렴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긴 시각에서 보면 환율은 1000원에서 12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하잖아요.
이렇다보니까 굳이 환헤지 비용을 내면서 투자를 지속하는 게 장기로 봤을 때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조언들이 나옵니다.
물론 단기투자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그리고 또 해외주식에 투자를 한다는 건 그 기업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미래성장성에도 투자를 하는 것인데 여기에서 환을 빼고 투자하겠다라는 게 과연 맞느냐 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앵커>
어차피 길게보면 특정한 범위 안에서 오르고 내리니까 굳이 헤지가 필요없다. 말 되네요.
이렇게 해외 상품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특히 펀드 투자하실 때에 해당되는 내용인데요.
미국 주식 투자는 그렇지 않고, 신흥국 투자의 경우에는 원화를 달러나 유로화로 바꾸고 다시 해당국가의 통화로 환전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달러나 유로화는 환헤지를 하는데, 해당국가 통화는 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사실 대부분의 신흥국 펀드들이 해당되는데, 투자하시기 전에 이 부분을 미리 인지하셔야 된다라는 겁니다.
이건 어떻게 체크하냐면, 투자설명서를 보시면 됩니다.
운용사 공식홈페이지에서 펀드명을 검색하면, 투자설명서를 볼 수 있는데요.
자료화면을 보시면 원달러 관련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합니다. 하지만 아세안 개별 국가 통화간에는 환차익 또는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라는 표현이 있죠.
이게 해당 국가 통화는 헤지를 하지 않는다 라는 의미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얘기를 빠트렸는데, 지금 그래서 미국 주식 투자할 때 환노출이 낫습니까?
달러가 앞으로 더 강세를 보이겠느냐. 어떤가요?
<기자>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수준은 당분간은 환율이 1180원에서 1200원 선을 왔다갔다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1200원대로 올라설 거라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거든요.
자본시장연구원이 이런 입장인데, 코로나 재확산, 공급망 병목, 미중갈등, 이런 이슈들이 달러 강세를 심화시킬 거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우리 수출이 내년에도 계속 호조를 보이고, 우리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하반기 이후에는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거다 라는 설명입니다.
<앵커>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올리면 달러가 귀해진다는 거니까, 인플레가 얼마나 더 심해지는지 이런 흐름을 보면서 판단하는 게 좋겠네요.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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