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이 상장 후 대규모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23일 원준은 지난 20일과 이날 수주 공시를 통해 포스코그룹이 중국에 투자한 절강포화신에너지와 SK그룹이 국내 투자한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과 각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900억원대로 최근매출액(2020년)의 150 규모다. 현재 수주 잔고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1,500억원대이다.
원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환경 속에서도 작년 약 800억원의 수주 실적에 이어 올해 1,300억원대 수주를 달성했다"며 "현재 한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도 2차전지 소재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업계 신규 및 증설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어 내년도 수주 전망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과의 계약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계 음극재 생산을 위한 공정 설비와 열처리 장비를 일괄 `턴 키(Turn-key)` 방식으로 체결한 것으로서, 양산규모 실리콘계 음극재 투자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것뿐만 아니라, 열처리 장비 공급을 넘어 2차전지 소재 생산라인에 대한 최적의 공정기술을 제공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실리콘계 음극재는 우수한 에너지밀도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몇가지 단점 때문에 탄소계 음극재에 비해 시장이 성장하지 못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극복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한편 동시에 양산화 기술이 요구돼 왔다.
원준은 독일에 소재한 Onejoon GmbH를 중심으로 실리콘계 음극재 생산에 핵심이 되는 열처리 기술개발에 투자해 왔고, 연구 단계부터 파일럿 규모에 이르는 다양한 열처리 장비를 성공적으로 공급해오면서 양산화를 준비해 온 것이 결실을 맺게 됐다.
한편 원준은 탄소계 및 실리콘계 음극재 열처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아이젠만 써멀 솔루션즈(Eisenmann Thermal Solutions)를 인수했다. 선진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음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로 확대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14일 `글로벌 핵심기술확보 우수기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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