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앞으로 대출연체율 더 오른다"
무주택자이면서 비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의 연체율은 4.8%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주택·신용대출 차주의 연체율(0.18%) 보다 26.6배 더 높다.
한국은행은 23일 국회에 제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주택자이면서 비은행 신용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연체율이 3월말 4.8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9월말(4.83%), 12월말(4.87%)보다 연체율이 떨어진 수준이지만 당시 연 0.50%의 기준금리를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유주택자를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동시에 갖고 있는 대출자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비은행권 연체율은 1.31%로 신용대출만 갖고 있는 차주(1.17%)보다 연체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현재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시기 이후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대출 금리 급등, 이자부담 증가이 누증돼 대출연체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내외 여건 악화로 연체율이 상승했던 시기를 분석한 결과 일부 과다채무자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대출 연체율이 두 차례의 상승기(2012년 4분기~2013년 4분기, 2018년 4분기~2019년 4분기)와 하락기(2016년 4분기~2017년 4분기, 2020년 2/4분기~21년 2/4분기)를 거쳤다.
그 결과 전체 가계대출에서 주택 관련 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까지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2019년말 61.2%에서 2021년 6월말 62.1%에 달하고 같은 기간중 증가율은 14.0%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기에는 소득 감소, 비은행 대출 증가, 이자 부담 증가 충격을 동시에 받은 차주의 연체율 상승폭은 세 배 더 빠르게 커졌다.
연체율 하락기에는 연체율 상승폭이 0.7%p였으나 연체율 상승기에는 연체율 상승폭이 2.1%p까지 오르게 된다.
한국은행은 “금융 지원·완화 조치 종료, 가계대출 규제 강화,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 등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자산 가격이 조정되거나 예기치 않은 소득 감소 충격이 가중될 수 있다”며 “유동성 확보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는 과다 채무자 또는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을 활용한 자산매입이 급증할 경우 자산 가격의 하락 조정 위험이 커져가면서 장래 연체율의 상승 위험을 더 증폭시킬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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