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근원 개인소비지출 전년比 4.7%↑…40년래 최고
WSJ “美 인플레이션 심화 배경에 주택시장 가격 상승 있어”
美 주간 실업보험청구 20만5천명…예상 하회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최근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수준으로 도달했다면서 약 40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역시 내년 중에 빠른 속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상무부는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PCE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0월에 발표된 5% 수준보다도 높았고 1982년 이후 약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관찰할때 PCE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원 PCE 가격 지수도 10월 발표치인 4.1% 보다 높았고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가격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주범으로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사태가 꼽혀왔지만 지금은 앞선 이유 보다 부동산 시장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또 최근 들어서 주택임차료 같은 주거비용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랐다면서 자동차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에도 주목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총 20만 5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그래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입원 및 사망 방지 효과… 화이자 89%·머크 30%
FDA “감염병 확산세 속 또 다른 선택지 제공 위해 결정”
의학계 “가능하다면 머크 아닌 화이자 선택할 것”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오미크론 변이체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의 일종으로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를 긴급 승인했습니다.
어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처음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하루만에 머크도 허가를 받은 겁니다. 하지만 머크의 치료제에 대해 안전성의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입원 및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30%의 효과를 가진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89%의 효과를 가진 것으로 드러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입니다. 감염병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효능은 처음 보고됐을 때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선천적 기형 가능성으로 임신한 여성 등 기타 몇몇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가 라벨에 부착되어 있기도 합니다.
FDA는 환자가 현재 승인된 다른 의약품을 사용할 수 없거나 의학적으로 적합한 경우에만 대안처로 머크의 치료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18세 이하의 환자는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을 금지했습니다. 반면 화이자는 12세 이상 환자 모두가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FDA가 머크의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한 것은 현재 8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에 대한 또다른 잠재적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또 농촌이나 외지와 같이 빠르게 의료 기관에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어려운 경우를 위해서 집에서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치료제가 훨씬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메이요 클리닉의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아직까지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충분히 공급되기만 한다면 굳이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2021년 원자재 시장 짚어보기
커피, 브라질 악천후 탓 2배 급등
원유, 탈탄소화·재생 에너지 사용 촉구… 공급 부족
천연가스, 전세계적 경기 회복세·한파 탓 수요 증가
밀, 주요 재배 지역 가뭄 탓 손실
목재, 노동력 부족·非도시 주택 수요 증가
금, 원자재 중 유일한 ‘하락’… 내년 ‘금리 변화’ 주목
2021년의 원자재 시장 흐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올해 커피 가격은 두 배 가량 올랐는데 그 원인은 브라질의 악천후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끔찍한 가뭄과 서리가 브라질을 강타했고 그 타격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 초 파운드 당 1.25달러에서 시작했지만 12월 초에는 2.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현재는 소폭 내려 2.2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는 원유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함에 따라 원유 가격도 상향 곡선을 그려냈는데 공급 부족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전세계적으로 탈탄소화와 재생에너지 사용의 권장이 촉구됨에 따른 움직임이 꼽히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50%, 그리고 46% 상승했습니다.
다음으로 세 번째는 천연가스입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도 올해 초 20유로에서 현재 180유로까지 7배 이상 오르며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한파로 인한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네 번째는 밀입니다. 러시아, 캐나다, 미국의 주요 재배 지역에는 가뭄으로 인해 밀 작물 재배에 있어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최근 밀 가격은 올해 초 부셸 당 6.4달러에서 최근 8.56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현지 식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밀에 수출세를 부과했는데 이로 인해 러시아 내 곡물 가격은 유지됐지만 전세계의 밀 가격은 더 크게 올랐습니다.
다섯 번째는 목재입니다. 목재도 연초 약 878달러에서 현재는 피트 당 1600달러가 넘는 사상 최고치 기록했습니다. 목재 공장이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했고 비도시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함에 따라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금입니다. 2021년에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인 것은 금 뿐이었습니다. 금 가격은 올해 초 1944달러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1785달러까지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11월에 6.8%로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떨어졌습니다. 세계 금 위원회 연구 책임자인 후안 카를로스 아르티가스는 “금리와 금은 보통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내년의 금리 변화가 금 가격 추이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신장 제품 수입금지법 서명…中 보복 조치 가능성 제기
美 의회 “中, 신장 소수민족 탄압중…제노사이드에 해당”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23일 CNBC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장 제품 수입금지법에 서명했다면서 앞으로 미국이 신장에서 제조된 상품을 수입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조치로 인해 미중 갈등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도 뒤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신장 제품 수입금지법은 지난 8일과 16일에 하원 및 상원에 지지를 받으며 의회를 통과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법안을 지지하던 의원들은 중국 당국이 신장에서 강제노동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소속된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는 제노사이드 즉 종족 말살에 해당하면서 소수민족의 인권 회복을 위해 법안이 승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신장 제품 수입금지법이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신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수입이 일체 금지될 예정입니다. 또 소수민족을 탄압하는데 협력한 적이 있는 중국 기업들의 리스트 역시 이번 법안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면서 소수민족의 인권 회복을 위해 미국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에 초강수를 둠에 따라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무역 분쟁으로 인해 각종 마찰을 빚고 있던 상황에서 이번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최악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있었던 미중 무역 전쟁이 재발할 수 있다면서 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 당국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이미 여러 차례 신장 소수민족 탄압 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미국과 중국이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