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증상 환자 절반은 코로나19 가능성…검사 받아야"

입력 2021-12-24 10:23  


영국 연구팀이 목 통증과 콧물, 두통 등 일반 감기 증상을 가진 환자의 절반은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증상시 적극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BBC 방송과 일간 더타임스(The Times)는 23일(현지시간) 킹스칼리지 런던(KCL)과 함께 코로나19를 추적해온 조 코비드(Zoe COVID) 연구팀의 이같은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4천 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일부는 아예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팀 스펙터 교수는 감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유증상 확진자가 지난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대부분 오미크론 양성 환자는 목 통증과 콧물, 두통으로 시작되는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코비드 데이터는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 더는 반복적인 기침과 고열, 후각·미각 상실 등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오미크론 양성 환자는 일반 감기처럼 느낄 것"이라며 "생명을 구하려면 이런 대중 메시지를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보건당국은 2∼3일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배로 증가함에 따라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초기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등 이전 변이들보다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고 중증 등으로 인한 입원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염력이 매우 강해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 의료체계를 압박할 수 있다.
조 코비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R)는 1.2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감염자 1명이 평균 1.2명의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의미다.
또 최근 한 주간 확진자 수도 전주보다 5만5천153명이 늘어 지난해 3월 연구가 시작된 이후 주간 확진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스펙터 교수는 "감염성 질병 간이검사가 증상이 없으면서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크리스마스에 친구와 가족을 만나기 전에 빨리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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