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면화 견제가 목적"…中, '신장産 금지법' 미국 맹비난

입력 2021-12-26 13:12  



미국이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생산하는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을 시행하자 제재 대상인 신장 정부가 직접 나서 미국을 맹비난했다.
26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신장 지방 정부는 전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은 중국의 내정에 공개적으로 간섭하는 행위"라며 "이는 냉전 의식이 부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쉬구이샹(徐貴相) 신장 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법안은 신장의 실제 상황을 심각하게 왜곡했다"면서 "신장은 강제 노동을 엄격히 금지하고, 관련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신장 주민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도록 하고, 신장 내 모든 민족이 가진 정당한 권익을 진지하게 존중하고 있다"면서 "신장은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강제 노동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통과시킨 법안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미국은) 악마의 발톱을 너무 길게 뻗었고, 이는 법의 범위를 넘어서 일종의 정치적 조작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쉬 대변인은 또 미국이 과거 남부 지역 농장에서 흑인 노예들을 강제 노동시킨 역사를 언급하면서 "강제 노동은 미국 역사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을 오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법안이 신장 개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저 미국의 악의적인 의도를 폭로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의 의도는 분명하다"며 "이들은 신장의 면화와 태양광 패널 같은 세계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업을 없애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이념적 도구를 악용해 잘못된 위기의식을 조성하는 데 점점 더 의존한다"며 "역사적으로 외압은 중국 인민을 더 단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에도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외사위원회 명의로 비난 성명을 내는 등 연일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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