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11인 "내년 코스피, 올해 연고점 뚫는다" [2022 증시전망]

박해린 기자

입력 2021-12-28 17:37   수정 2021-12-28 17:37

    <앵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보다 자세한 이야기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앞서 박찬휘 기자 리포트를 요약해 보면,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결국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거군요.
    <기자>
    네, 상저하고냐, 상고하저냐, 즉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하느냐, 이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느냐에 대해선 이견이 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내년 한해 전반으로 보면 대다수의 센터장들이 코스피 지수 상단을 올해의 최고점이었던 3,300포인트 위로 잡았습니다.
    11개 증권사 센터장들이 제시한 지수 상단의 평균을 내보니 3,370포인트, 하단 평균은 약 2,790포인트였습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현재 지수와 각 사 센터장들이 제시한 평균치를 비교해 보면 하단은 약 7%, 상단은 약 12% 열어둔 겁니다.
    즉, 내년에는 올해의 연고점을 넘어서긴 하겠지만 대체로 올해와 비슷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본 겁니다.
    이건 평균치고, KB증권은 3,600포인트를 제시하며 가장 우호적인 전망을 냈습니다.
    <앵커>
    3,600 포인트라면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닙니까?
    <기자>
    지난해 말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삼성증권은 올해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2,850선에서 3,300선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마찬가지로 지수 상단을 3,300포인트까지 열어뒀는데요.
    이때 많은 분들이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였는데, 올해 결국 3,300포인트를 넘어섰죠.
    그리고 사실 올 상반기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내년 상황을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전망한 것으로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럼 언제 이렇게 상승세를 탄다는 겁니까?
    <기자>
    내년 증시에서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히는 건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금리 상승인데요.
    11명의 센터장 중 8명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베팅했습니다.
    기업 이익을 짓누르던 글로벌 공급난이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즉, 상반기에는 성장률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박에 증시가 눌릴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반대로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에 내릴 것이란 의견을 제시한 SK증권과 하나금투의 시각도 궁금합니다.
    <기자>
    SK증권은 내년 상반기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공급망 문제도 완화돼 긍정적일 것으로 봤습니다.
    어제 뉴스&마켓에서 내년 주도주로 주요 센터장들이 반(도체)·(자동)차·(메타)버스를 꼽는다고 말씀드렸었죠.
    SK증권은 `버스`에 주목했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업황이 개선되고 특히 메타버스를 포함한 미래 트렌드에 대한 기대감이 상반기 코스피의 멀티플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하반기에는 미국과 한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투심이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집중했습니다.
    코스피 순이익은 국내 수출액과 연관성이 높은데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물량에 의한 효과가 아니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에 기인한다며 오히려 수출 증가율은 내년 하반기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앵커>
    네, 어제 뉴스&마켓에서 내년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반차버스` 말씀하셨었죠.
    <기자>
    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주도주로 반도체, 자동차, 메타버스를 꼽았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어떤 분이 어떤 의견을 제시했다고 얘기하는 것도 무의미할 정도로 공통적으로 내년도 반도체 업황이 본격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점치면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내년 코스닥 지수는 어느 정도 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상합니까?
    <기자>
    코스닥은 펀더멘탈뿐 아니라 수급에 민감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구체적인 지수 변동 밴드를 잘 제시하지 않습니다.
    SK증권은 앞서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IT와 메타버스, 친환경 섹터 등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올 하반기 이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을 대거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내년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KB증권도 하반기에 코스닥 강세를 주도했던 미디어, 콘텐츠, 게임과 2차 전지 관련주들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통상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시기에 코스피 대비 코스닥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봤을 때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코스닥 성장주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 등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코스닥 성장주가 불리하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박 기자, 주식시장 외에 다른 자산에 관심을 가져본다면 어떤 전략이 유효할까요.
    <기자>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DB금융투자는 금을, 한투는 원자재 등 실물자산을, 하나금융투자는 배당을 노린 리츠 투자 등을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소배출권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은 탄소배출권 가격은 경기 확장과 성장 국면에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탄소배출권 투자가 유효하다고 조언했고,
    삼성증권은 각국의 탈탄소화 전환과정에서 구리, 알루미늄 등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비철금속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앵커>
    네,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함께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인의 의견 들어봤습니다.
    내일은 한국경제TV 시청자 1천여명이 생각하는 내년 증시 전망과 주도주, 또 서학 개미들이 주목할 만한 투자 전략까지 다각도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박해린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설문조사 참여 11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명단 >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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