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도 충격 적을 것"…중립적 투자 계획
하워드 막스 회장은 29일 한국경제TV와 가진 [글로벌 구루에게 듣는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중립적인 투자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성큼 다가온 만큼 증시 충격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가운데 2022년을 준비하는 하워드 막스의 투자 대응책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신인규 기자> `변화의 바람`이라는 제목의 투자메모를 발표한 배경은 뭔가요?
<하워드 막스 회장> 제 메모는 투자자들이 즉각적으로 따라야 할 지침은 아닙니다.
읽고 당장 행동에 옮겨야 할 내용은 없습니다. 일종의 큰 관념 같은 것이죠.
저는 팬데믹 동안 집에서 지내면서 모두가 매일 같은 나날을 반복한다고 느꼈습니다.
다양성이 없었죠. 여행도 못 하고, 외출도 못 하며, 휴가도 즐기지 못했습니다. 이벤트 없이 하루하루가 똑같았습니다.
투자 세계도 지난 1년 반 동안 상대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탄탄한 경제, 강세인 시장,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죠. 이는 1년 반 전에도 존재했고 오늘날에도 여전합니다.
뭐가 달라졌냐고 물으신다면,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할 겁니다. 세 가지 모두 여전히 진행 중이니까요.
하지만 더 큰 의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몇 가지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메모에서 다룬 내용이죠.
저는 지난 1월, `가치에 대한 이모저모(Something of Value)`라는 메모를 작성했습니다.
팬데믹 동안 아들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지냈던 경험을 다뤘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이전 세상은 안정된 곳이었고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오늘날에는 매일같이 변화가 일어납니다.
역사적으로 투자에는 두 가지 학파가 있습니다. 성장 투자 혹은 가치 투자죠.
저는 가치투자자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현재에 더 집중합니다.
예전만 해도 가치 투자는 오늘에 관한 것이고 성장 투자는 내일에 관한 것이라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세상에서 가치 투자도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 회사가 마음에 들고, 경쟁적 우위에 있으며, 제품도 좋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불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신인규 기자> 이 같은 변화의 바람 속에서 회장님과 오크트리 캐피탈의 투자 철학은 무엇인가요?
<하워드 막스 회장> 당사는 투자 철학과 절차를 갖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이를 유지하며 수시로 바꾸지 않습니다.
다만 공격적일 때가 있는가 하면, 방어적일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사고팔고, 단기적인 투자를논하는 것보다, 평소보다 공격적인가 방어적인가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제 답은 둘 다 아닙니다. 당사는 중간 입장입니다.
<신인규 기자> 중간 입장이요?
<하워드 막스 회장> 중간쯤에서 공격성과 방어적 태도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가 발병했을 때는 매우 공격적이었습니다. 풍부한 경험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공포에 빠졌을 때 능숙하게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공포에 매도할 때 당사는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것, 이는 최고의 투자공식입니다. 2020년 3월이 그러했고, 공격적으로 매수했습니다.
그러다 연준과 미 재무부에서 구조 정책을 도입했고 공포는 사라졌습니다.
투자자가 급히 매도할 이유도 사라졌죠. 공격적일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중간 입장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에 시장은 너무 많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방어적으로 변할 만큼 걱정스러운 상황도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행동도 중간입니다.
<신인규 기자> 애플 등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美 기술주 고평가 되었나요?
<하워드 막스 회장> 제가 7월에 작성한 메모, `거시경제에 대하여(Thinking about Macro)`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 제가 말했던 것은, 애플, 아마존 등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의 현 주가가 높기는 하지만 비이성적으로 높지는 않다는 겁니다.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주원인은 금리가 너무 낮기 때문입니다. 금리는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현재 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죠. 자산 가격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현재로서는 금리가 변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신인규 기자> (금리) 인상이요?
<하워드 막스 회장> 당신은 지금 펜으로 이렇게 그래프를 그리고 계시네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죠.
인하보다는 인상 확률이 더 높습니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산 가격은 하락합니다.
현 주가는 현 금리 수준에서는 합당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주가의 하락을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겠죠.
그렇다면 모든 자산의 가격 수준을 재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전개 상황이 자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순 있지만 붕괴 상황이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하락을 예상합니다.
그 하락의 정도가 미미해 시장을 빠져나오는 게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투자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핵심 질문이죠.
하락이 완만할 것 같고, 언제 발생할지도 모른다면 시장에 머물러 투자를 지속해야 합니다.
장기 투자자로서의 혜택을 누리고, 약간의 손실은 감수하되,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으니 별 조치를 할 수 없음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직접 투자자 중에서 (투자는) 능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끊임없이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취하고, 자주 거래를 합니다.
그러나 투자자 대다수에게 중요한 진실은, 투자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투자를 그대로 두고, 복리와 기업 성장이 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세요.
<신인규 기자> 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하신다면?
<하워드 막스 회장> 시청자 여러분을 위해 제 메시지를 요약하자면 두 가지 중요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로 직접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은 겸손해야 합니다. 아는 것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추측을 바탕으로 과감한 행동을 해서도 안 되고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겸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투자를 시작하면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시장을 들락거리며 사고팔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대로 있으면서 성장하게 놔두라는 겁니다.
당신이 투자하고, 한국, 기업, 이익이 성장하게 되면, 투자자는 반드시 장기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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