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 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재테크 수단은 금으로 주식, 부동산 수익률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 기준 국내 금 도매가격은 2020년 12월 31일 1돈(3.75g)당 26만7천원에서 작년 12월 30일 29만8천원으로 11.61% 올랐다.
작년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자산배분팀장은 "국제 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나 국내 금 가격은 원화 약세 때문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 다음으로는 국내 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주식 편입 비율이 70∼100%로 액티브 운용 전략을 구사하는 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 펀드의 작년 평균 수익률은 10.19%였다. 이는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은 3만8천712원에서 3만9천870원으로 2.99% 오르는 데 그쳤다.
조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원화 약세와 반도체 경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다양한 테마들이 부각되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나은 성과를 냈고, 이로 인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KODEX200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금, 펀드 다음으로 수익률을 많이 낸 것은 부동산, 달러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2020년 12월 95.20에서 2021년 11월 104.30으로 9.56% 올랐다.
달러는 2020년 12월 30일 1,086.3원에서 2021년 12월 30일 1,188.8원으로 9.44% 올랐다.
채권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예금(하나은행 1년 정기예금 기준 1.30%)보다도 떨어졌다.
채권시장의 투자 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한국신용평가 채권종합지수는 262.43에서 258.34로 1.37% 낮아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작년 채권은 금리상승으로 인해 수익률이 저조했다"며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과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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