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장(新疆)위구르족자치구 생산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 산하 회원제 매장인 샘스클럽에 대한 보이콧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샘스클럽의 회원 탈퇴 시 재가입을 제한하는 규정에 대해 `소비자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일 샘스클럽 측이 최근 신장 제품 판매 중단을 이유로 회원 탈퇴를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재가입을 제한하거나 영구 회원 가입 불가 조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찰자망이 보도한 동영상에는 후난(湖南)성과 장시(江西)성 일부 샘스클럽 매장의 한 직원이 회원 탈퇴를 요청하는 고객에게 "회원증을 반납할 경우 6개월 이내에 재가입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장시성의 한 매장에서는 두 차례 회원 탈퇴를 할 경우에는 재가입이 영구적으로 불가하다고 안내하는 직원의 모습도 포착됐다.
관찰자망은 "이 동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 퍼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샘스클럽이 고객들을 상대로 협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누리꾼을 인용해 "샘스클럽은 소비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냐", "중국인들이 샘스클럽 없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왔느냐" 등 샘스클럽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와 달리 샘스클럽의 회원 탈퇴 규정에는 1회 탈퇴 시 재가입이 6개월간 불가하고, 2회 탈퇴 시 영구 불가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샘스클럽이 규정에 따라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지만, 중국 매체가 이런 행위를 비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모습이다.
관찰자망과 글로벌타임스 외에 광명망(光明網) 등 다른 매체들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 샘스클럽 회원 수는 약 400만 명으로 추정되며, 가장 낮은 등급의 회원 카드 가입 비용은 연간 260위안(약 4만8천원)이다.
월마트와 샘스클럽은 이번 논란에 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샘스클럽에 신장 제품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자 지난달 말부터 웨이보에 샤먼(廈門), 항저우(杭州) 등 중국 여러 곳의 샘스클럽 매장 고객센터에서 회원들이 탈퇴 신청을 하려고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까지 나서 샘스클럽을 강하게 비판해 불매 운동에 불을 지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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