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절반이 월세"…임대차 시장 개편

홍헌표 기자

입력 2022-01-05 17:30   수정 2022-01-05 17:30

    <앵커>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집주인들이 전셋값이 오른 만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고, 세입자들은 대출규제가 겹쳐 보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41.8%로 지난해 8월 41.3%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만 해도 20%대였는데 2년새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29.6%-34.3%-41.8%)

    이렇게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비중이 늘어난 것은 전셋값 급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 최근 몇 년간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전세가격도 함께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높아진 전세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분들을 중심으로 월세전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집값 급등에 전셋값도 따라 오르면서 신규 계약시 같은 보증금에 월세만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시세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는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2년 전 7억 원대였는데, 지난 달에는 보증금 7억 원에 월세 120만 원의 준전세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집주인들이 신규계약시 4년 치 전세가격을 미리 올린 것도 전셋값 급등과 월세 전환에 한 몫했습니다.

    또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올라간 보증금을 대출로 메우는 것이 어려워져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월세 전환을 받아들인 세입자도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주인들이 높아진 보유세를 부담하기 위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세입자에게 전가하는 경우도 늘어나 월세 전환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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