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리 인상 후 양적 긴축 가능성
●미국, 첫 금리 인상 후 양적 긴축 가능성
어떤 부분이 시장의 우려를 자극했는지 의사록 내용 살펴보면 일단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고요. 양적 완화의 반대인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을 조기에 할 수 있다는 건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이 속도가 지난 2017년보다 빠를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 겁니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에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를 넘어섰고요. 단순하게 금리가 오르면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수준이 아니라 양적 긴축 속도가 빠르면 주식 시장에 유동성이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오늘 장에서는 기술주 뿐 아니라 금융주 등 대부분의 섹터가 하락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직후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와 관련해서 결정난 것이 없고 1월 정례회의 때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는데요. 오늘 의사록 내용에 미루어 보면 1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이 또 출렁일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겁니다.
조금 길게 설명드리자면 연준이 그동안 돈을 풀었던 금융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때는 크게 세 가지(세 단계라고 생각하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카드를 사용하는데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테이퍼링이라고 해서 자산 매입을 줄이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쓸 수 있는 것이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자산 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는 겁니다. 시장에 풀린 여윳돈, 유동성을 간접적으로 줄이는 거죠. 여기에서 더 나아가는 것이 직접적으로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 정책입니다. 연준의 보유 자산 축소, 대차대조표 축소, 모두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분기당 100억달러씩 보유자산 축소에 나섰던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에서 전망하듯 금리 인상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3월 경으로 당겨진다면 시장은 QT에 대한 우려로 더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GM-포드 `백년전쟁`, 전기차로…테슬라 흔들까
오늘 장에서 또다른 부분 살펴보자면 GM과 포드, 100년이 넘은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에 계속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미국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 메리 바라 GM CEO가 기조연설과 함께 전기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공개했죠. 현지에서는 포드가 현재 주문을 받고 있는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에 대항하기 위한 본격적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100년 넘게 경쟁해오고 있는 두 회사가 전기차로 영역을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더 생각해볼 부분은 테슬라를 비롯해서 루시드, 리비안과 같이 전기차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신생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는 부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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