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도시’ 김강우가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 속 정준혁(김강우 분)은 감춰진 게 많은 남자다. 혼외자인 자신의 치부는 물론 복잡한 여자 관계, 성공에 대한 욕구 등 자신의 속 이야기를 모두 베일에 감추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9화에서는 그런 정준혁의 쌓아둔 감정이 한 번에 터졌다. 기다렸던 민정 수석 임명이 사생활 동영상 유출 문제로 인해 취소됐을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모든 키를 아내 윤재희(수애 분)과 어머니 서한숙(김미숙 분)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날 윤재희는 정준혁에게 사생활 논란 동영상이 퍼진 것과 성접대 로비를 받았던 사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데 이어 정준혁 아버지 정필성(송영창 분)을 비하하며 그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김강우는 자존심에 상처 입은 정준혁의 감정을 한 장면에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민정 수석 지명 철회로 기자들에게 둘러싸이는가 하면 윤재희의 앞에서 굴욕을 당한 정준혁. 또한, 아버지의 비리가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과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아내, 어머니는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 그의 화와 열등감이 더욱 깊어졌다. 김강우는 분노가 점진적으로 쌓여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그간 잔잔했던 정준혁의 감정을 한 번에 끌어올렸다.
분노에 찬 정준혁이 향한 곳은 서한숙의 집이었다. 이어 서한숙과 정필성 앞에서 자신의 성관계 동영상이 찍혔던 룸살롱 사장 양원록(정희태 분)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며 분노를 표현했다. 살벌한 눈빛으로 서한숙, 정필성을 응시하며 “앞으로 나를 꼭두각시 삼지 말고 허락을 구해라”라고 경고 메시지를 던진 장면에서는 정준혁의 살기가 느껴졌다.
그간 김강우는 시니컬하고 차가운 정준혁에 몰입해왔다. 그러나 이날 회차에서 쌓아왔던 감정과 열등감을 폭발시키며 정준혁의 속내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정준혁이 처음으로 강한 분노를 표출한 가운데 모두가 기다렸던 김강우 표 카리스마도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는 매주 수목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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