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오스템임플란트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주식거래 정지로 보유 종목을 팔 수도 없는 데다 이 종목을 담은 펀드의 경우 환매도 여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관련 상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 역시 입장이 난처한 상황입니다.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상 초유의 횡령 사태로 거래가 중단된 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한 펀드 운용사들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월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펀드는 100여 개에 달하는데 이 중 `KB밸류중소형주포커스증권모투자신탁`의 경우 편입 비중이 3.7%에 달합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영속성과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거래정지가 길게는 1년까지 장기화될 수 있어 우려감이 적지 않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오스템임플란트) 내부 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횡령이 가능했다`라면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할 때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을 거 같아요. 그러면 개선 기간 부여할 동안에는 거래정지가 유지될 거고,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문제는 자기자본의 92%가 횡령됐다는 점에서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운용사들 대응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에 펀드에서 이 종목만 편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투자자가 펀드 환매를 요청하더라도 온전히 투자금을 돌려주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영의 / 파인자산운용 본부장: 거래정지가 되면 환매가 들어왔을 때 (오스템임플란트) 비중만큼은 빼고 (나머지 종목) 환매가 들어가는 게 맞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선제조치를 취할 순 없지만 결국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충분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래 재개 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펀드에서 제외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계속 보유하는 방향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인년 새해부터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로 투자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거래정지가 장기화되면 시장 혼란이 더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신속한 판단과 자산운용업계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