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 멤버십 어디?"…이커머스, 올해 승부처 '충성고객 확보'

입력 2022-01-07 15:00   수정 2022-01-07 15:14

'쓱'도 참전…올해 유료 멤버십 선보인다
600만명 확보한 네이버가 현재 1위
쿠팡은 멤버십 4990원으로 올려
500만명 이탈없나…쿠팡, 경쟁력 시험
이커머스 승부에선 배송 경쟁력에 이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중요하다. `시장점유율 30%`를 선점하기 위해선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락인효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쿠팡과 네이버에 이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업계 2위로 올라선 SSG닷컴이 올해 유료 멤버십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충성고객을 잡기 위한 이커머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SG닷컴이 선보일 유료 멤버십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부터 스타필드에 스타벅스까지 신세계그룹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자산과 연계한 서비스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G마켓과 옥션을 가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만큼, 이들의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과의 연동을 통한 시너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스마일클럽의 가입자 수는 300만명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디지털 원년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모두 마쳤고, 이제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기 위한 실천만 남았다"며 "온·오프 구분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업계에선 새롭게 선보일 SSG닷컴의 멤버십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하느냐에 따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너지와 함께 SSG닷컴의 이커머스 2위 안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쿠팡(13%)을 제치고, 네이버(17%)에 이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2위(15%)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3위 쿠팡과의 점유율 격차는 단 2% 포인트 차이.

`시장점유율 30%` 선점에 중요한 충성고객 확보에선 쿠팡이 앞서고 있단 점에서 언제 위치가 뒤바뀔지 모른다. 유료멤버십 가입자 순으로 보면 네이버 600만 명에 이어 쿠팡이 500만 명, SSG닷컴이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 300만 명 순이다.

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쿠팡의 멤버십 가입자는 무제한 무료배송과 무료 반품,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회원 전용 할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 이용 등이 가능하다. 이 같은 혜택으로 멤버십 이용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들은 일반 고객보다 구매 빈도가 4배 높은 충성고객이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올해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 2곳을 열면서 `전국 로켓 배송 생활권`을 실현한다. 동시에 OTT플랫폼 TOP5에 안착한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강화로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침없는 정치 풍자로 ‘SNL 코리아’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쿠팡플레이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앱의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58만명. 전달 대비 90만명이나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만명대에 들어섰다.

[사진] 쿠팡플레이에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2에 첫 호스트로 나선 신혜선

다만 최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해, 쿠팡의 충성 고객층이 흔들릴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타사 유료 멤버십과 비교해 여전히 매력이 커 별다른 판도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다양한 상품 구색, `쿠팡플레이` 시청 등 부가 서비스를 고려하면 로켓와우 멤버십은 여전히 가성비 있는 서비스"라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에도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또한 이번 가격 인상을 쿠팡의 테스트로 분석하기도 한다. 스스로 쿠팡의 경쟁력과 멤버십의 시장성을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평가란 얘기다. 때문에 예상대로 고객 이탈이 많지 않다면, 쿠팡은 향후 멤버십으로 수익을 낼 수도 있단 얘기가 된다.

강력한 플랫폼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네이버도 2020년부터 멤버십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최대 4명이 이용 가능한 패밀리멤버십도 도입했다.

월 4900원에 이용 가능한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는 결제액의 최대 5%를 적립해 주는데, 구매확정과 리뷰를 작성하면 멤버십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시리즈온 영화와 네이버웹툰, 스포티비나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공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3(네이버-SSG-쿠팡)`에서 제외된 현재 시장 점유율 4위(6%) 11번가 또한 지난해 멤버십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마존 해외직구를 무료 배송과 컨텐츠, 생활, 음식 등의 혜택을 받을 수가 있는 서비스로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SSG닷컴까지 유료멤버십을 내놓겠다고 선언하며 이커머스 업계들 간의 전쟁은 충성고객 확보, 더 나아가 각 사의 경쟁력을 시험해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멤버십 성공 여부에 따라 `3강 구도 굳히기` 또는 `새로운 3강 구도`가 펼쳐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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