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반도체가, LG는 가전이 효자 노릇을 한 건데, 올해도 회사를 먹여살릴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 겨울`은 없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79조400억 원, 영업이익 51조5,700억 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3조8천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잠정실적인 만큼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반도체만 보면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전망입니다.
3세대 폴더블폰 흥행도 실적호전에 일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전년대비 4배 이상 늘면서 스마트 사업 담당(IM) 매출 100조 원 회복이 점쳐집니다.
LG전자도 지난해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선방하며 역대 최대 매출인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영업이익은 MC사업본부 제외 전 수치. MC사업본부 제외시 3조9,050억원)
미국 월풀의 4분기 매출이 LG전자보다 약 1천억원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LG전자는 연간 매출 기준으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전자업종 양대 산맥의 실적 고공행진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 수혜를 받을 전망입니다. 차세대 D램 반도체 규격인 DDR5 공급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됩니다.
[김영우 /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버 D램 기준으로 DDR5는 DDR4보다 35% 정도 비쌀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서, DDR5의 수요가 2분기 후반부터 3분기에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ASP(평균판매가격)의 믹스(제품이나 가격의 집합)가 달라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파운드리 단가 상승과 시스템반도체인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가 반영되면 연간 매출 300조 원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LG전자 역시 우호적인 주택 수요와 가전 교체 시기가 맞물리며 OLED(올레드) TV를 중심으로 고수익 프리미엄 가전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입니다. 특히 스타일러 등의 해외 판매가 늘며 신가전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자동차 전기장비(VS) 사업의 흑자 전환도 예상됩니다. 이대로라면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5조 원 달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과 가전 수요 피크아웃(고점 통과 후 하락) 우려 등은 변수로 꼽힙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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