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에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건립이 재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민간사업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은 7일 송도 6공구·8공구 공모 사업 시민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은 송도 워터프런트 인공호수 주변 128만㎡에 103층(420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03층 타워가 실제로 건립되면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이곳에는 호텔·전망대·업무·주거·쇼핑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송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305m·68층)다. 인천대교가 보이는 바닷가에 조성될 도심형 테마파크는 놀이공원·해상전망대·대관람차·아쿠아리움 등을 갖추게 된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컨소시엄과 협상해 마련한 송도 128만㎡ 개발 계획안을 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에 상정해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과하면 송도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개발 지역은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7년 전인 2015년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건립 사업을 백지화한 땅이다.
시가 오랜 검토 끝에 인천타워를 짓지 않기로 하면서 당시 조사비·설계비·기초공사비 등을 이미 지출한 민간사업자에게 물어준 재정 낭비 금액만도 860억원에 달한다.
이번 103층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천문학적인 사업비 규모와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민간 컨소시엄의 사업성 보장을 위해 인천경제청이 책정한 128만㎡ 토지 공급가격, 아파트 분양 허용 물량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인천의 12개 환경·시민단체는 지난해 10월 송도에 초고층 건물이 건립되면 재난·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빌딩풍·빛피해·교통체증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타워 재추진 반대 의견서를 인천경제청에 제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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