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반복되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약물적 중재`의 효과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코로나19 및 감기 바이러스인 라이노바이러스의 발생자료와 비약물적 중재 강화 시점을 비교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사업`(KINRESS) 자료를 활용했다. 논문 작성 시점은 총 세 차례의 대유행(2020년 2월·8월·11월)이 지나갔고, 네 번째 대유행(2021년 7월∼)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비약물적 중재를 시행한 후 첫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최대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증가했다. 반면 최대 효과가 지속하는 시간은 감소했다.
특히 2020년 11월 중순부터 시작됐던 세 번째 대유행에서는 앞선 두 차례 대유행과 비교해서 거리두기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 방역 수칙 준수로 발생률이 낮아진 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효과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라이노바이러스의 코로나19 유행 기간 발생률이 이전 5년(2015∼2019년)의 발생률보다 낮아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증가하고, 낮게 유지되는 기간은 감소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기 전인 2020년 11월 중순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경고 신호에 대한 피로 현상이 지속하면서 시민들에게 방역수칙 준수 동기를 부여할 획기적인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한 `위드코로나`를 시행하기 전 논문을 작성해 그 당시 상황은 반영이 안 됐다"면서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도 거리두기를 강하게 시행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의 일괄적 강화에 의존할 게 아니라 환자가 많이 생기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장소에 거리두기를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등 비약물적 중재 방법을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영문으로 게재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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