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라산 등반 인원을 제한하기 위한 사전 예약탐방시스템이 시행된 이후 탐방 예약 QR코드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매매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1일 한 중고 물품 거래 온라인 사이트에는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 1/23 입장권 6매 양도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판매 금액으로 4만원을 제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탐방로 입장권 거래는 현재 구매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판매 글과 함께 이 온라인 사이트에는 `한라산 탐방 성판악 코스 예약권 삽니다`라는 다수의 구매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격은 1만∼5만원으로 다양하며, 한라산 탐방 입장권 매매 관련 게시글이 현재 2천 건 정도 검색됐다.
최근 한라산에 눈이 쌓이자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탐방 예약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한라산 탐방 예약자가 받은 QR 코드만 복사해주면 신분 확인 없이 한라산 탐방이 가능하다는 제도적 허점 때문이다.
다른 중고 물품 거래 온라인 앱에도 한라산 입장권이 매매됐었으나 언론 보도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현재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예약제는 적정 탐방객 수용으로 지속 가능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에서 사전 탐방예약제를 운영한다.
1일 탐방 인원은 성판악 1천 명, 관음사 500명이다. 예약 과정에서 별도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입장권 거래가 이뤄지면서 실제로 한라산을 탐방하려는 사람들이 예약 경쟁에서 밀려 예약을 못 하게 되거나, 예약시스템이 마비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 입장권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지 못하도록 해당 업체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재판매 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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