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은행권에서 빠른 속도로 적격대출이 소진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도가 지난해보다 1조원 가량 줄어서, 체감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고정 금리로 최장 40년동안 원리금을 갚아나갈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을 말합니다.
별다른 소득 제한이 없고 집값 기준도 다른 정책 상품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보니, 매년 수요가 몰리는 상품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우리은행에서 단 하루 만에 1월분 한도를 모두 소진했고, 이어서 NH농협은행이 1분기 한도 물량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하나와 SC제일, 경남, 부산, 제주, 수협은행 등에서 한도가 일부 남아있지만, 역시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올 들어 특히 적격대출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는 이달 기준 연 3.40%로,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최대 1.46%p 더 낮습니다.
하지만 적격대출 받기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한도 자체가 낮게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올해 설정한 적격대출한도는 약 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조원 가량 줄었습니다.
여기에 올해부터 분기별로 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점도 문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적격대출의 경우 주택금융공사가 채권을 양수하기 전까지는 각 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으로 잡히는데, 이 부분이 분기별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은행으로서는 지난해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겁니다.
금융권에서는 "적격대출의 조기 소진 현상이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신규 대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분기초를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정성진 KB WM스타자문단 양재PB 팀장: 2분19초 분기별로 대출한도를 관리하기 때문에 분기초에 대출을 신청하시는 게 낫고요. 하반기에는 DSR기준이 추가로 강화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상반기에 서둘러서 대출을 받아놓는 게…]
규제가 더 강화되기 때문인데, 7월부터는 총대출액 1억원만 넘어서도 DSR 적용대상에 포함됩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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