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미국에서 천 마스크 대신 보호 효과가 뛰어난 N95나 KN95 마스크 착용을 권하도록 지침을 수정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 개정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N95 마스크는 매우 작은 입자를 95%까지 걸러낼 수 있으며, KN95는 그에 준하는 중국 표준이다. 비말(침방울)보다 작은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침방울)을 걸러내려면 N95을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는 한국의 KF94 등급에 해당한다.
기존 지침에는 N95 마스크를 의료계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줄리아 라이프만 미국 보스턴의대 조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공유하는 공기를 통한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며 "감염자나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품질 마스크를 쓰도록 하는 게 확산을 줄이는 데 최선"이라고 말했다.
WP는 CDC가 권고 변경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마스크 지침을 마련할 당시 마스크 공급부족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CDC가 2020년 마스크 착용 지침을 처음 발표할 당시에는 의료진용 N95나 KN95 마스크가 부족해질 것을 염려했으나 더는 그러한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기존의 천 마스크보다 보호 효과가 높은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정부에 촉구해왔다.
개정 지침에는 지속해서 올바르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최선이라는 내용과 함께 "N95나 KN95 마스크를 온종일 착용해도 문제가 없는 경우 그렇게 해야 한다"는 권고가 담길 전망이라고 WP는 전했다.
앞서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의사당 의료진은 연방 의원과 의회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푸른색 수술용 마스크나 천 마스크를 KN95나 N95 마스크 또는 더 나은 것으로 바꿔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WP는 밀워키와 코네티컷을 비롯한 미국 내 일부 주에서 이미 주민들에게 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무료 배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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