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하 3차 접종 참여 독려
"백신 불안 해소에 종교계 역할 아주 커"
"국민 통합·화합, 종교계가 이끌어주길"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이제는 50대 이하의 3차 접종률이 오미크론의 피해 정도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 이어 지시사항을 통해 사흘 연속 `50대 이하 3차 접종`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정오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하면서 "오미크론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단마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하여 법회, 예배, 미사 같은 신앙 활동을 자제해 주셨고, 심지어 부처님 오신 날 경축법회와 연등회 같은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까지 방역을 위해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주셨다"며 "그 같은 협조 덕분에 이번의 4차 유행에서는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4차 유행이 점점 진정되어 가고 있지만,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아주 큰 고비가 아직 남아 있다"며 "설 연휴와 맞물리며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그런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웃 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은 낮아도 일단 우세종이 되고 나면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3차 접종을 독려했다.
특히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 해소에 종교계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접종 확대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국민통합에 있어서도 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서 남은 마지막 과제가 국민들 사이의 지나친 적대와 분열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의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연히 정치가 해냈어야 할 몫이지만, 저를 포함해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선거 시기가 되면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며 "통합의 사회, 통합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종교 지도자들께서 잘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금년에 중요한 선거가 있다"며 "국민들이 분열되지 않도록, 상생할 수 있도록 종교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함께 힘을 합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덕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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