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저층주거지 개발 '모아주택' 3만호 공급

임동진 기자

입력 2022-01-13 17:29   수정 2022-01-13 17:29

    <앵커>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통합기획에 이어 주택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축과 구축 건물이 혼재돼 있어서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주거지 정비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오늘 오세훈 시장의 현장 설명회가 있었던 강북구 번동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임동진 기자. 오세훈 시장이 저층주거지 정비모델로 ‘모아주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모아주택’이 구체적으로 어떤건가요?

    <기자>
    `모아주택`은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을 모아서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소규모 정비모델입니다.

    대지면적 1,500㎡ 이상을 확보하는 경우 추진할 수 있고 지하주차장과 어린이집, 도서관 같은 기반시설도 확충할 수 있습니다.


    절차적으로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으로 추진하는 만큼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요.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정비계획부터 사업완료까지 보통 8~10년이 걸리지만 모아주택의 경우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 승인 등이 생략돼 2~4년이면 사업을 완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는 블록 단위의 `모아주택`이 집단적으로 추진되는 10만㎡ 이내의 지역을 한 그룹으로 묶어 하나의 대단지 아파트처럼 관리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모아타운` 개념도 도입키로 했는데요.

    시는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대상지 최고 층수를 10층에서 15층까지 완화하고, 필요시 용도지역도 상향해 주기로 했습니다.


    `모아타운`의 경우 시 예산 등으로 최대 375억 원까지 지원해 지역에 필요한 도로, 주차장, 공원 등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잠시 오세훈 시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 여러가지 생활상의 범죄나 소음에 노출되는 불편한 상황이 있는 것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그러한 주거환경정비사업으로 구상된 것이 바로 앞에 보시는 모아타운이 되겠습니다.]

    <앵커>
    사실 노후된 저층주거지는 주차난도 심각하고 화재가 났을때도 소방차 진입 등이 어려워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었죠.

    강북구 번동의 경우 주거 환경이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서울시내 저층주거지 면적은 131㎢로 전체 주거지의 41.8%를 차지하지만 이중 약 87%가 노후도 등 재개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마땅한 정비방안 없이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지역들은 좁은 골목에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이 밀집돼 있어 주차는 물론 차량 통행 자체가 어려운데요.

    녹지와 휴식공간도 부족합니다. 고층아파트 단지의 녹지율이 약 40%인 반면 저층주거지의 녹지율은 3.4%에 불과합니다.

    제가 지금 나와있는 강북구 번동의 경우 우이천이 인접하고 주변 여건은 양호하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녹지는 거의 없어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재개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현재 5개 블록으로 나뉘어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시는 2월 중 이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해 2025년까지 1,262세대를 공급할 계획인데요.

    5개 사업부지가 하나의 단지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지하를 통합해 주차장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녹지율은 0%대에서 12%로, 주차공간은 130대 수준에서 1300대 이상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앵커>
    오세훈 시장이 2026년까지 모아주택으로 3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공급 확대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 같은데요.

    <기자>
    서울시는 강북구 번동, 중랑구 면목동 이 2곳을 `모아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는데요.

    2025년까지 2곳에 총 2,404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매년 자치구 공모와 주민 제안을 통해 매년 20곳씩 5년 간 `모아타운` 총 100개소를 지정해 2026년까지 3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말 선정한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사업지 21곳을 통해 2만 5천 가구, 매년 비슷한 규모로 사업을 추진해 5년간 13만 가구 내외의 공급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까지 합치면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 동안 20만 가구 이상 공급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2025년 까지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2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서울시 정비사업에 더 활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강북구 번동에서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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