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회삿돈으로 국회의원 99명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는 법인의 입장을 밝혔다. 앞선 1차 공판준비기일에는 KT 전·현직 임원이 관련 혐의를 시인한 바 있다.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는 `정치자금법 및 횡령` 혐의로 기소된 KT 전현직 임원 4명과 KT법인에 대한 정식 공판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상품권 할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후 지인 등 명의로 360회에 걸쳐 국회의원 99명에게 총 4억379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KT 전·현직 임원들은 재판에서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피고인은 당시 윗선의 지시로 인해 불가피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소한의 소극적인 행동으로 범행했다"라고 당시 상황의 불가피성을 고려해 재판부에 양형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업무 속성상 당시 황창규 전 회장의 업무 압박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충분히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변호인은 황창규 전 KT 회장과 구현모 현 회장의 불기소 사유를 검찰 쪽에 요청하기도 했다.
다음 공판은 3월 23일에 열릴 예정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