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장보다 큰 그림을 혼자서 그린 인도 화가가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림` 개인 부문 기네스 기록을 수립했다.
15일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서부 라자스탄주 우다이푸르에 사는 화가 라비 소니(42)가 작년 11월 30일 완성한 초대형 그림 `생명의 나무`가 최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소니가 그린 그림은 629.98㎡로, 농구장(면적 420㎡) 1개 반과 맞먹는다.
기존의 `가장 큰 그림` 개인 부문 기네스 기록은 이탈리아 화가가 수립한 568.47㎡ 크기 그림이었다.
소니는 수천 년 동안 살아 `생명의 나무`로 불리는 바오밥 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을 닷새에 걸쳐 완성했다.
실제 그림을 그린 시간은 24시간 33분으로 기록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안정적인 회사를 그만두고 평소 꿈꿨던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며 "바오밥 나무는 역경 속 생존을 상징한다. 지금 나의 상태를 보여준다. 이 나무의 독특한 형태와 크기에 매료돼 소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소니는 2020년 12월에 기네스 기록 신청서를 내고, 11개월 동안 작업을 준비했다.
바오밥 나무를 조사하고, 장시간 그림을 혼자 그릴 수 있게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했다.
그는 A4용지에 먼저 그림 도안을 완성한 뒤 1만배 비율로 확대한 그림을 실제 캔버스에 그렸다.
소니는 "솔직히 어릴 때부터 많은 그림을 그려봐서 캔버스 크기에 상관없이 자신이 있었다"며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캔버스가 눈 앞에 펼쳐진 것을 보니 꽤 버거워 보였다"고 웃었다.
이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계속 압도했지만, 명상과 마음을 달래주는 음악을 들으며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며 벌써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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