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돌려줄테니 떠나라"…HDC현산 '보이콧' 확산 조짐

입력 2022-01-16 15:47   수정 2022-01-16 15:47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건설 현장 붕괴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광주를 넘어 수도권 재건축 추진 단지로도 번지고 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붙였다.
`안전한 아파트를 바라는 관양 현대 시니어모임`이 붙인 이 현수막에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순 없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현수막은 일부 조합원 모임이 붙인 것으로, 재건축 조합측이 붙인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지하 3층∼지상 32층, 1천30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으며, 조합은 다음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사업 수주에 오랜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고로 인한 악화된 여론으로 수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며 수주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인해 기존 수주 단지에서 현산 배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일부 아파트에선 `아이파크` 브랜드를 떼려는 반응까지 나타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사고 직후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에 시공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통보했고,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들어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일부 조합원들은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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