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죄를 하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문제가 발견되면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를 완전 철거하고 재시공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악화된 여론을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이후 6일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 회장은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광주 사태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사고가 난 광주 아이파크에 대해서는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을 시 분양자 계약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전국 건설현장의 안전진단과 더불어 건축물의 안전보증을 현재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릴 것을 약속했습니다.
정 회장의 사퇴 결단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지난 11일 사고 이후 연일 내리막을 걸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17일에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악화된 민심과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기도 쉽지 않아보입니다.
광주의 한 재건축정비조합은 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사 계약 해지를 추진 중이고, 사업자 선정을 앞둔 일부 단지들은 현대산업개발의 입찰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미 지어졌거나 건축 중인 일부 아파트 입주민과 입주 예정자들은 아파트 브랜드에서 ‘아이파크’를 빼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A 재건축정비조합 관계자 : 분위기는 아주 안좋죠. 불신이 쌓여가지고. 우리 현장을 잘 지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내 처자식하고 불안해서 그 집에서 살 수 있겠나]
광주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 역시 "물러날 게 아니라 사태 해결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정 회장의 사퇴에 대해 책임 회피라고 비난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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