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결국 일반 대중에게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표를 나눠주고 일반인게게는 표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해 9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관객의 올림픽 관람 불가 결정을 내렸다.
조직위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중대하고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고 모든 참가자와 관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티켓을 더는 판매해서는 안되고 적절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그룹의 관중을 초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관중은 각 경기 관람 전과 후, 관람 도중에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엄격히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그러나 티켓을 어떻게 나눠줄 것인지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과 인근 지역에서 열릴 이번 올림픽은 선수와 관계자들을 일반인과 분리하는 `폐쇄 고리` 안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전세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다.
지난달 세계 최고 스타들이 뛰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규리그 50경기가 연기됐다며 아예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 선언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다시 곳곳에서 고개를 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오미크론 변이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1월31일∼2월6일)와 겹쳐 개막하고, 올림픽 폐막에 뒤이어 곧바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사실상 방역과 관련해서는 최악의 시점에 올림픽이 개최되는 셈이다.
중국은 그럼에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이 사실상 확정되는 20차 당 대회(10월)를 앞두고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인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자 끝까지 관중 유치를 놓고 고심해왔다.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논란으로 서방국가에서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이어져 `지구촌 화합의 축제`라는 올림픽의 의미가 이미 퇴색된 가운데 관중석마저 텅텅 비었다가는 여러가지로 그림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고심 끝에 무관중은 피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속 관중석을 어느 정도로 채울 것인지는 미지수다.
관중을 많이 동원했다가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