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원하는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코로나19 초창기 전 세계가 사재기 광풍에 휩쓸릴 때도 우리나라만은 끄덕없던 이유가 바로 이런 배송 시스템에 있었죠. 전염병의 공포까지 잠재운 새벽배송. 그래서 저희 <월급이 모자라>가 직접 쿠팡 플렉스 부업에 도전해 봤습니다."
● "쿠팡맨 아닙니다"…`쿠팡 플렉스`란?
쿠팡 플렉스는 쿠팡이 24시간 배송을 수행하기 위해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입니다. 배달업이 곧 생업인 `쿠팡맨`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쿠팡 플렉스는 일반인이 일정에 따라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일하는 부업입니다. 자신의 차량으로 동네에서 배송을 하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개념이죠. 일반인이 직접 동네 배달원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성별이나 학력, 직업에 관계없이 성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하루 평균 1만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쿠팡 플렉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 그리고 배송 가능 지역을 설정하면 업무 리스트가 뜹니다. 이 리스트에서 원하는 업무를 선택하면 되는데요. 자신의 차량 정보와 배송, 반품, 배송 및 반품 같은 업무 유형, 그리고 원하는 상품 개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업무 신청을 한다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일거리가 배정되면 하루 전날에 연락이 옵니다. 최근에는 지원자가 많아 물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새벽배송 직접 해봤더니…"쉽지는 않아"
배송 업무는 크게 주간배송, 심야배송, 새벽배송 등으로 나뉩니다. 저희는 새벽 1시부터 7시에 배송 업무를 맡는 심야배송을 진행했는데요. 심야나 새벽배송 업무의 건당 급여는 주간배송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배송할 물량을 받기 위해서 김포에 위치한 쿠팡 물류캠프로 향했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이미 주차장에는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새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죠. 저처럼 쿠팡 플렉스 부업을 하러 나온 분들이 저마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배송할 물량은 총 44건. 간단한 교육을 마치고 나니 바로 업무가 시작됐습니다. 배정받은 노선이 표시된 곳에 차량을 주차하고 배송할 물품을 차량에 실으면 됐는데요. 이때 쿠팡 플렉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배송할 물품에 붙은 바코드를 일일이 스캔해야 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내가 배송할 물건이 맞는지, 빠뜨린 물건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스캔할 때 마다 배송지 주소가 지도에 표시됩니다. 이를 토대로 배달 동선을 짜면 되는데 저는 이 작업만 꼬박 1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물품을 주소지 별로 분류해서 차에 실었지만 막상 배송을 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같은 아파트 단지라고 해도 1,2호 라인과 3,4호 라인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주문자가 전달한 공동현관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앞에 도착한다고 해도 끝이 아닙니다. 문앞에 물품을 가져다 주고서는 꼭 사진을 찍어서 애플리케이션에 첨부해야 했는데요. 평소에 물건을 주문할 때는 사진을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느꼈지만 배달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이었습니다.
● 프로모션 없었다면…밤새 일하고 `3만원`
이날 할당된 물량을 모두 배송하는데 5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일해서 12만 8,240원을 손에 쥘 수 있었죠. 꽤 큰돈이다,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박봉이었습니다. 배송 단가가 박스는 1,000원, 비닐은 700원이었는데요. 박스 6개, 비닐 38개를 배송해서 용역비, 그러니까 배달비로만은 3만 2,600원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첫 배송 프로모션으로 1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모션을 제한 순 배달비로만은 기름값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였죠.
쿠팡 플렉스 부업을 할 때는 프로모션이 적용되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실제로 쿠팡 플렉스에서는 첫 배송을 시작으로 정해진 기간 내에 최대 10회까지 참여할 수록 더 많은 지원금을 주는 프로모션, 친구와 함께하는 프로모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쿠팡에 따르면 프로모션 행사의 경우 배송 물량의 수요와 공급에 맞춰 조정된다고 합니다. 즉 배송 물량이 쿠팡 플렉서보다 많으면 단가가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는 단가가 내려간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아침에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 현관문을 열고 배송된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죠. 두 발 뻗고 잠든 시간, 누군가는 열심히 달린 덕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제가 쿠팡 플레스 부업을 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건 배달 기사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쿠팡 플렉스` 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23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4ogPci95E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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