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점유율 ‘껑충’
한국경제TV는 2022년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산업을 전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와 배터리 분야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 지 송민화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그동안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긴 역사를 지닌 해외 완성차 브랜드와의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던 게 사실입니다.
100년 이상 역사가 긴 수입차 브랜드들은 완성도 높은 가솔린과 디젤엔진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했고,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나갔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도입되면서 전통의 강자들을 위협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움직임이 돋보입니다.
전기차 최대 격전지인 유럽에서 지난해 13만 5천여 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40% 넘게(41.2%) 판매량이 급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점유율도 BMW그룹을 제치고 5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부터 아이오닉6와 기아 니로EV 그리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연간 점유율 10%와 톱3 브랜드 진입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국산 배터리 기업 역시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청신호를 밝힐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미 점유율 글로벌 톱5 안에 포진해있는 만큼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그룹 등 굴지의 완성차 업계와 긴밀한 공급체계를 구축한 점이 강점으로 뽑힙니다.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제1, 2공장 건설을 확정한데 이어 미시간주에 제3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SK온은 포드사 등 북미 시장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을 위해 미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3조 원을 투자해 중국에 4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우리나라 기업의 무덤인 중국에서도 선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헝가리 코마롬 지역에 거점을 두고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10%(10.3%) 수준인 북미 배터리 설비 가동률은 70%까지(2025년) 확대될 전망이고, 유럽 시장은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70%(71.4%)를 넘기면서 올해도 독주체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취재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송 기자.
현대차가 전기차로의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이군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E-GMP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일찌감치 개발해 다양한 모델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이미 구축한 상태입니다.
또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데요.
그룹은 최근에는 연구개발 인력을 전기차 개발 부서로 대거 이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한바 있어,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속도를 함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인데요.
이번 CES에서는 전기차를 쏙 뺐었잖아요?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전기차와 접목할 수 있는 큰 그림 두 가지를 소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인데요.
이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핵심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정의선 회장은 “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올해 시험주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 택시를 출시한다는 계획도 밝혔었는데, 이를 통해 보면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택시를 보급해서 블루오션을 선점한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또 올해를 미래 로봇을 상용화하는 해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요.
아마존이 물류 로봇 활용을 굉장히 잘하고 있잖아요?
이런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종 목적지에 사물이나 사람을 운송하는 걸 로봇에 맡긴다는 개념이고, 특히 중요한건 육상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UAM을 활용하는 개념입니다.
어반 에어 모빌리티의 약자이죠?
UAM과 같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연동해서 하늘과 땅을 잇는 입체적인 이동수단을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장재훈 / 현대차 사장 : 친환경, 전동화가 육상에서 모두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대차, 제네시스는 UAM 도심항공모빌리티까지 개념을 연장하는 것을 중장기 계획으로 보고 있어요. 2028년 이후부터는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2D에서 3D로 이어지는 것이 럭셔리 OEM(제네시스)으로서 방향이고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국내 배터리 3사 이야기도 조금 더 나눠보죠.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국 전기차의 심장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에 양질의 배터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전기차 브랜드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현재 SK온과 스텔란티스 그룹과는 삼성SDI가 그리고 제너럴모터스, GM의 경우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동맹을 공고히 맺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이라는 평가입니다.
최근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선보인 GM의 경우도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을 확보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관련한 메리 바라 GM 회장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메리바라 / GM 회장 : GM은 더 낮은 비용으로 더 긴 주행 거리를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동시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이전에는 꿈꿀 수 없었던 차량을 자유롭게 생산할 수 있는 규모와 유연성을 겸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얼티엄(Ultium)이 그것입니다. 얼티엄은 소형 크로스오버와 트럭부터 스포츠카까지 모든 전기차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은 합작사로 배터리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기차 회사들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오면 배터리를 직접 만들 수도 있고요?
결국 배터리 기업의 성장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되는데요?
<기자>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결국 기술력의 차이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건데요.
주행가능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의 니켈 함유량을 늘려야합니다.
대신 배터리 화재와 같은 위험요소를 관리해야 하는데요 이 모든 것이 다 기술력을 요하는 거거든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주행거리가 800km이상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안전성도 뛰어나서 업계에선 꿈의 배터리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 기술에 가장 근접한 곳이 삼성SDI나 SK온과 같은 국내 배터리 기업과 일본의 파나소닉 정도로 볼 수 있고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전고체 배터리 역시 이들 기업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배터리 업계가 꾸준히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송민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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