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뺏기' 전쟁…편의점업계 “집토끼 지켜라”

입력 2022-01-20 17:28   수정 2022-01-20 17:28

    미니스톱 품는 롯데 '빅3 굳히기'
    신규 출점 제한에 '간판 쟁탈전'
    올해 재계약 앞둔 점포만 5천개
    편의점 시장 판도 '집토끼 지키기'에 달려
    <앵커>

    신규 출점에 제한이 걸린 편의점 업계가 `간판 뺏기`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재계약을 앞둔 점포를 뺏고 뺏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관건은 집토끼를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렸단 분석입니다.

    먼저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롯데그룹(세븐일레븐)이 입찰자 중 가장 높은 금액인 3천억 원을 제시하며 미니스톱 인수에 한 발 다가섰습니다.

    4년 전인 2018년 롯데가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 제시했던 4천억 원보다는 낮아졌지만 당초 시장에서 추산한 적정 인수가격인 2천억 원 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유통업계에선 편의점 `빅2인` CU와 GS25에 대한 추격보다, 뒤쫓고 있는 이마트24와의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롯데의 베팅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롯데로서는 신세계가 미니스톱을 품으면 빅3 경쟁에서 이탈하고 동시에 3위 자리까지 위협받는 가장 나쁜 경우의 수에 처할 수 있었던 만큼 결단을 내린 것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롯데(세븐일레븐)가 미니스톱을 인수한다 해도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5년 간의 계약이 만료되는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은 다른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세븐일레븐은 로손, 바이더웨이를 인수하면서 업계 2위 자리를 기대했지만 점포 수 증가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 어쨌든 편의점은 점포수가 중요한데, 1년에 600개 정도 순증하는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로 2천개 점포를 확보하면 4년의 시간을 버는거죠. 다만, 집토끼를 어떻게 지키느냐는 세븐일레븐의 몫입니다.]

    더욱이 올해는 국내 전체 편의점의 약 10%에 달하는 5천여개 가맹점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롯데(세븐일레븐)는 미니스톱 점주 뿐만 아니라 기존 세븐일레븐 점주와의 재계약도 신경 써야하는 상황인 겁니다.

    올해 편의점 간판 쟁탈전은 유독 뜨거울 전망인 가운데, 한국미니스톱 매각 주간사 삼일PwC는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롯데(세븐일레븐)가 최종 우선협상대장자로 선정되면 세부적인 계약 내용과 함께 매각가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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