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료 인하·지역 양극화 해결 등 공약으로
내달 17일 최종 선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왼쪽),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의 공식 임기가 20일 만료되면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이번 차기 회장 후보로는 현직 저축은행 대표와 금융위원회 출신 관료가 맞붙으면서 `민·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공식 돌입한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7명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는 내일(21일)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전의 관전포인트는 `민·관` 대결이다. 그간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순우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들이 자리를 꿰차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축은행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면서, 관행에 대한 기류가 뒤바뀔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오화경 현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다.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현재는 오 대표와 이 전 위원장 `2파전`으로 압축됐다.
오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들이었던 만큼, `관 모시기` 여론이 부담으로 작용해 일부 후보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회장직을 차지하기 위해 관료 출신 선후배간 다투는 모양새가 오히려 관피아 논란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두 후보의 공약은 대동소이하다. 먼저 업계 주요 현안인 예보료 인하와 지역간 양극화, 디지털 전환 강화 등은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이다. 예보료는 금융사들이 고객이 맡긴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하는 보험료인데, 현재 저축은행의 예보료율은 0.4%로 저축은행 사태 이후 크게 올랐다.
그간 중앙회가 예보료 인하를 추진해왔지만 아직 결실이 없는 만큼, 두 후보는 이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또한 지역별로 격차가 큰 저축은행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인수합병 규제 등을 완화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에는 현안 추진력에 대한 신뢰도를 얻기 위해 두 후보가 제시한 공약이 눈에 띈다. 현직 대표로서 업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내세운 오 대표는, `민 출신`은 당국과의 소통에서 한계를 나타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중앙회장의 개인적 네트워크로 대관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업계의 숙원 과제를 해결하려면 중앙회 자체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국과 국회 출신 전문가로 자문그룹을 구성하고 이를 위해 내 연봉의 50%를 삭감, 자문그룹의 운영비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임기 중 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성과를 반드시 내겠다는 취지에서 2년 뒤에 사표를 제출하겠다"며 "임기가 남은 상태겠지만 내 성과에 대해 총회에서 판단하고 사표를 수리할 수 있도록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의미"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 접수는 내달 10일 마감된다. 회장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선거 7일 전까지 회추위에 추천 의뢰를 받아야 한다. 이후 내달 17일에는 임시총회를 통해 최종 회장과 회장이 추전하는 전무이사가 공식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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