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로 인한 안전 문제로 미국행 운항을 취소했던 주요 항공사들이 속속 항공편을 재개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미국 공항 인근 송신탑에서 서비스될 5G의 무선 주파수 대역이 항공 고도계 운영 대역과 가까워 보잉777 등 항공기 운항을 교란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AT&T 등 통신사들이 공항 주변 5G 서비스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21일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항공과 루프트한자, 전일항공, 일본항공, 에미레이트항공 등 앞서 미국행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기종을 변경한 항공사들이 모두 운항을 정상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일본항공은 성명에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777기를 운항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인함에 따라 미국행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전일항공도 FAA 공지를 접수하고 항공편 운항을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 역시 "예정된 계획대로 미국행 운항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미국의 9개 국제공항에 대한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던 에미레이트항공은 시카고와 댈러스, 마이애미 등 일부 미국 공항에 대한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보잉777 대신 A380기를 띄웠던 일부 항공편에선 항공기를 다시 보잉777로 돌리고, 주말까지는 모든 미국행 항공편의 운항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이와 함께 인도의 인디아항공도 취소했던 미국행 운항에 대한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미국 통신업체 AT&T와 버라이즌은 지난달 미국에서 3.7∼4.2㎓대 주파수를 이용한 5G 중저대역 서비스를 개통하려 했다.
그러나 5G 주파수 대역이 항공 고도계 대역과 가까워 공항 주변에서 이 서비스가 이뤄지면 보잉777 등 항공기의 무선 고도계 등 항공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결국 AT&T 등 통신사들은 5G 서비스를 시작하되, 공항 인근 송신탑에서는 서비스 도입을 연기하기로 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FAA의 행정 미숙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에미레이트항공 팀 클라크 회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FAA는 항공사들에 이 문제를 제때 안내하지 않았다"며 "이는 역대 가장 불량스럽고 무책임한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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