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와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지 알마티 등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가 정전됐다.
25일(현지시간) AFP·타스·로이터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이어지는 전력망에서 전압 등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사고가 일어나 (중앙아시아 지역) 통합 전력망과 연결된 우즈베키스탄 전력망도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도 이번 정전 사태는 카자흐스탄 내 중앙아시아 지역 통합 전력망에 문제가 생긴 탓이라고 밝혔다.
정전 원인으로 지목된 전력망을 관리하는 카자흐스탄 송전망공사(KEGOC)도 "이날 오전 11시 59분께 자국 전력망이 갑자기 불안정해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에 따라 공급되는 전력 규모가 급증해 일시 송전 중단 조치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이들 세 국가의 전력망은 연결돼 있다. 러시아와 접한 카자흐스탄 북쪽에서부터 전력망이 남부 도시 지역과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예상치 못한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두 국가가 카자흐스탄 설비를 통해 러시아 전력망과 자국 전력망을 연결해 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대부분이 정전됐으며, 도시 일부에서는 난방이 중단되고 단수도 발생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내 공항이 정전 탓에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타슈켄트에서는 지하철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알마티뿐 아니라 심켄트 등 남부 도시와 국경 지대인 투르키스탄 주 지역도 전기 공급이 끊은 것으로 정전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현재 발전소를 재가동 중이며, 카자흐스탄 당국도 알마티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구글맵 캡처/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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