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국내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연준이 실물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언급한 부분은 다행스럽다"며 "실물경제가 견조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통제에 적극적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축으로 인한 가치평가 하락은 감내하지만, 기업실적 둔화는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7배, 주가순자산배율(PBR) 0.97배로 장기 평균(PER 10배와 PBR 1배)을 모두 밑돌고 있다.
안 연구원은 "1월 FOMC가 증시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우나, 악재의 선반영 수준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단기 급락(언더슈팅) 영역에 들어가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더는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정책 기조는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고점 이후 11% 하락해 단기 급반등은 어려워도 추가 급락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주변에 악재 요인이 쌓여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1월 깜짝 금리 인상과 같은 파격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안도할 요인이지만, 시장을 달래려는 의지도 표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긴축 입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부담이 있다"며 "긴축 위험에 공급망 해소 시점 지연, 유가 상승 등으로 반등 폭은 제한적이고 변동성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26일(현지 시각)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며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FOMC 회의)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FOMC 회의 종료 직후 상승 폭을 늘리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파월 발언 이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내렸으나 나스닥지수는 0.02% 올랐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 회의를 열고 "간밤 국제금융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소화하며 전반적으로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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