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 우선.."장기관점 분할매수"
오늘 우리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바닥 저점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오늘 증시 분석과 함께 2월 증시에 대해 전망해 보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이번주 국내외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많은 참 힘든 한주였습니다.
다행이 오늘은 일부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는데 먼저 이번주 증시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주는 한마디로 `검은 한주`였습니다.
2800대에서 2600대로 지수가 200포인트 수직 낙하했습니다.
1월 마지막주 차트를 보시면 4일 연속 하루도 빠짐 없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최대 3.5%.
쉽게 보기 어려운 수치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지수를 빠르게 약화시켰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긴축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우리시장도 조정을 받았는데요.
수요일 한차례 숨고르기를 하는 듯 싶더니 지난 목요일에는 LG엔솔 상장으로 인한 수급 쏠림과 더불어 FOMC에서 파월의장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낙폭을 3.5%까지 키웠습니다.
오늘 장중 한 때 2600선이 붕괴되면서 2591까지 떨어지면서 오늘도 약세로 마감하나 했는데 다행이 장중 강세로 전환해 강하게 상승하면서 이번주 코스피는 어제보다 1.87%오른 2663.34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미국발 우려 때문에 외국인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주 수급 상황도 살펴주시죠.
<기자>
네, 미국의 긴축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면서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이번주 외국인이 3조5천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과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아줬지만 지수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주 LG엔솔 상장 첫날 외국인이 LG엔솔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습니다.
이틀 동안 1조5천억 원을 팔아치웠는데 코스피 전체 순매도의 절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도 공모물량을 이틀동안 1조4천억가량 팔아치웠고, 이 물량을 기관들이 받아주고 있습니다.
특히 연기금에서 LG엔솔 주식을 2조원 가까이 담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이번주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이벤트는 LG엔솔이 아닐까 싶은데요.
상장 첫날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2위로 올라섰는데 오늘 움직임은 어땠나요?
<기자>
네, LG에너지솔루션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거의 두배 수준인 59만7천원에 형성됐지만 바로 수직낙하하면서 시초가대비 15.41% 하락한 50만 7천원에 마감을 했고,
오늘도 두자리수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0%넘게 내린 45만원으로 마감을 했습니다.
시총은 여전히 2위 수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105조 규모로 SK하이닉스를 가볍게 제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엔솔 상장 영향에 이번주 대형주들은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현대차 등은 이번주 내내 약세를 보이다 오늘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워낙 거대 종목이 등장 하다보니 자금이 쏠리면서 2차 전지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내부거래 의혹이 제기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서 엘엔에프도 이번주 두자리수 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사실 LG엔솔 다음으로 흥행이 기대되는 기업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오늘 현대엔지니어링이 금융감독원에 상장철회 신청서를 내고 IPO중단 결정을 공시했습니다.
이유는 "최근 진행된 기관수요 예측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적절한 기업평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지난 25일부터 26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50:1 아래로 집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제시했던 희망공모가 밴드는 5만7900원에서 7만5700원이었는데 이대로 진행할 경우 하단인 5만7900원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시총도 약 4조6천억원 규모밖에 안는데요,
최근 긴축 우려로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주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수요예측 흥행 실패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오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건설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습니다.
현대건설은 10%가까이 상승했고, GS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오늘이 1월 마지막 개장일이었는데 긴 설 연휴가 지나면 이제 2월이 시작됩니다.
2월 증시는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합니다.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2월에도 쉽지 않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코스피 밴드를 2800~3200으 제시했는데 최근 한국경제TV가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한 결과, 증권사들은 증시 밴드 전망을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수 밴드 하향 조정에 나선 증권사들의 움직임을 박해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하단이 크게 내려가긴 했지만 밴드만 본다면 상단은 현재 지수 수준보다 높아서 2월은 1월보다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데 2월에 반등한다면 어떤 요건이 필요한가요?
<기자>
현재의 약세가 많은 악재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악재들이 조금만 개선되면 주가는 소폭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2월에는 1월 FOMC나 LG에너지 솔루션 상장 부담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연준이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기는 힘들고, 국내 기관이나 개인들의 LG엔솔 매수를 위한 현금확보 수요도 일단락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현재 달러인덱스는 이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반영했다는 점과 최근 중국 경기 모멘텀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방적인 달러 강세가 진행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고요.
또 상반기중 물가가 안정되기 시작한다면 경기여건을 고려해 긴축 속도도 점차 느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은 지금이 저점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계시거든요.
앞서 전문가들마다 진입시점에 대해서 의견이 다르긴 했는데 지금 진입해도 괜찮은건가요?
<기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 수준을 `가격 부담이 낮은 저점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기는 합니다.
센터장들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으로 과거와 비교하거나 여타 증시와 비교해도 가격 부담이 낮다"면서 "코스피가 저점 수준에 와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진입시점인가에 대해서는 앞서 보셨듯이 의견이 다른데요.
지금보다 낮은 수준, 2400~2500에서 진입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현재 수준에 진입해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보수적인 분들은 일단은 지켜보고 하반기에 진입시기를 봐야한다는 의견을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입시점을 현 수준으로 제시한 센터장도 보수적인 진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기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등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현금이 충분하고, 중장기적인 투자 시계열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철저히` 분할매수 관점에서 진입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Kb증권도 "2월초~중순 바닥을 확인한 후 중장기적 관점에서 분할매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변동성이 큰 장세이기 때문에 `철저히` 분할매수 관점으로 진입해야한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여기 단서가 달려있습니다.
`현금이 충분하거나 중장기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이런 분들이라면 어떤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기자>
사실 보수적인 의견, `관망`을 제시한 증권사에서는 업종을 선별하는 것 자체가 크게 의미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이 저점 수준에 왔있기 때문에 종목변경을 하실 때는 성장주의 비중은 줄이고 대형 가치주 위주, 또한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이익개선이 뚜렷한 종목 위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IT하드웨어나 자동자 장비주, 디스플레이 관련주가 여기에 해당하고요.
2월에도 인플레이션 이슈가 지속되면서 필수 소비재나 원자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성장주 메타버스나 NFT관련주들은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리오프닝주들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쉽지 않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센터장들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주식보유를 하신 분들은 하락 잔고를 갖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현금이 풍부하지 못한 경우가 많거든요. 이분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변동성이 큰 장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보증권은 "2월 단기 반등이 나온다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며 "상반기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때"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시작 전에 기회가 오면 그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이고 있고요.
SK증권도 1분기 발표될 경제지표가 낙관적이지 않은데다 3월 FOMC까지 확인해야할 것이 많다는 점에서 2월은 관망하는 것이 좋고, 주식비중을 높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을 현재 상황에서 추격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일단 지켜봐야한다는 점, 진입을 하더라도 보수적인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대부분 의견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내일이면 설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세배돈을 받을텐데, 요즘에는 설 세배돈으로 주식에 투자해주는 부모님들도 많더라고요.
아이들 세배돈의 경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가 가능할텐데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기자>
한국경제TV가 주요증권사를 대상으로 `내 아이에게 세배돈 대신 주고 싶은 주식`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장기 투자로 적합한 주식에는 대부분 우량주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주가조정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내용은 박승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아이들 세배돈 투자는 좀 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 가능하니까 고를 수 있는 종목의 폭도 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혹시 코인을 세배돈으로 투자해주려는 부모님도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최근 주식도 조정을 많이 받았는데, MZ세대들이 많이 투자하는 코인 가격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투자자들 우려가 클 것같은데 코인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코인시장도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과 이더리움 모두 한달 새 두자리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번 긴 연휴 기간동안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2월 코인시장 전망은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2월 주식시장 전망을 했구요, 코인시장 정리까지 들어봤습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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