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 8천억 원을 들여 미국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되사옵니다.
회사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바이오 신약 관련 사업까지 강화할 생각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바이오젠은 지분 15%를 가지고 있었고, 몇 년뒤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절반(50% 빼기 1주)가량으로 늘렸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의 요청에 따라 바이오젠이 가지고 있는 에피스 지분 전량을 23억 달러, 우리돈 약 2조 8천억 원에 사오기로 결정했습니다.
합작 법인 설립 이후 10년만에 공동지분 관계가 청산되는 겁니다.
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을 포함해 5개의 바이오시밀러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인수를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함께 신약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3조 원의 자금을 확보해 연내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 4공장 등에 활용할 방침입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지분 인수를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합니다.
올해 4월 30일 1차 대금 10억 달러를 납부하면 계약 효력이 발생해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가 됩니다.
신약 개발 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온전히 자기 사업을 결정할 수 있어 신약 개발 등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입니다.
이번 인수 계약과는 별개지만 합작법인의 일부 협약 위반을 두고 바이오젠과 진행 중이었던 국재중재재판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병용 / 한양증권 연구원: 바이오젠이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과거에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긴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었습니다. 바이오젠과 같이하는 거라서 그게 해소가 됐다는 측면에서…]
현재 진행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에도 영향이 있을 거란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재판의 쟁점은 과거 회계처리 방식에 따라 에피스의 가치를 부풀렸냐이기에 이번 인수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거란 분석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축적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은 바이오 영역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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