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또 악재" 설 직후 의무보유 풀리는 카카오페이·뱅크

입력 2022-01-31 09:31   수정 2022-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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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공모주들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이 설 연휴 이후 대규모로 풀릴 예정이다.

이들 주식의 기관 투자자 보유 물량 중 설 연휴 이후 보호의무 기간이 종료되는 물량의 매매가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을, 6일 카카오뱅크와 10일 크래프톤이 상장 6개월을 맞아 각각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한 종목들이어서 대규모 물량 출회로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당장 카카오페이는 설 연휴 직후인 내달 3일 기관 보유 물량 중 222만2천87주가 시장에 새로 풀린다.

이는 기관 투자자가 공모 당시 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한 수량으로 기관 배정 총 935만주의 23.8%에 해당한다.

카카오페이 전체 주식 수 대비로는 1.68%다.

기관 투자자는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의무 보유하기로 확약하는데,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고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카카오페이는 작년 11월 3일 공모가(9만원)의 2배를 웃도는 가격에 첫날 거래를 마치며 양호한 성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밀리기 시작한 주가는 고평가 논란, 규제 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주요 임원들이 카카오페이 주식을 상장 한 달 만에 대거 매도해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이면서 투자심리는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달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받은 주식 44만993주를 한꺼번에 매각해 878억원을 현금화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류 대표 등 일부 임원이 사퇴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12만6천원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말 고점 23만8천500원(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0만주 이상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린다면 주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또 작년 8월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식의 기관 보유 물량 중 1천326만150주도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을 끝내고 내달 6일부터 시장에 나온다.
이는 전체 기관 물량의 36.81%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규제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28일 종가는 4만1천원으로 공모가(3만9천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8월 19일 고점 9만2천원(종가 기준)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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