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집값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집값은 10.6% 오르며 2010년의 17.6% 이후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정부는 집값 오름세가 심상찮다고 판단하고 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구두 개입에 나섰다.
싱가포르 정부는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지난 12월 두 번째 주택 구매자와 개인 주택을 구매하는 외국인에 대해 더 높은 인지세를 물게 하는 규제 도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은 정부가 바라는 시나리오대로 반응하지 않았다. 주택 매수자들은 저금리 혜택을 이용하고 있었고, 경기도 회복세로 접어들며 집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동산시장에서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냉각 규제에도 가격 안정이 안된다면 더욱 강한 규제로 시장을 냉각하게 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에 내놓은 정부 규제는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하며 현재까지 오른 집값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최근 조사에서도 "두 번째 주택 구입자들은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어 보유력이 악화되지 않는 한 올 상반기에는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팔지 않고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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