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현지시간) 주례한 수요 일반 알현에서 한 남성이 교황과 가톨릭교회를 비난하다 제지당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티칸시국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 알현이 끝나갈 무렵 신자석 뒤에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영어로 "가톨릭교회는 하느님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후 현장에 있던 바티칸 경찰과 스위스 근위병에 의해 제지를 당해 밖으로 끌려 나가면서도 교황을 향해 "교황님, 하느님은 당신을 거부합니다. 당신은 왕이 아닙니다"라고 소리쳤다. 이 남성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동 와중에도 신자들을 향한 연설을 이어간 교황은 해당 남성이 밖으로 나가고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자 신자들에게 기도를 청했다.
교황은 "몇 분 전 한 사람이 소리치고 꾸짖는 것을 들었다. 육체적, 심리적 혹은 영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도 어려움에 빠진 우리 형제의 형제 가운데 한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통받는 우리 형제인 그를 위한 기도로 오늘 행사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이 형제를 외면하지 말자"고 부연했다.
교황은 행사에서 오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내달 4 일 시작되는 패럴림픽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대회 모든 참가자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한다. 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참가자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면서 "스포츠는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우정과 연대의 다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패럴림픽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언급하며 "장애를 가진 운동선수의 사례를 본받아 모든 사람이 편견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사회가 더 따뜻하고 포용적으로 변한다면 우리 모두 가장 중요한 메달을 얻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교황은 아울러 1년째를 맞은 미얀마 쿠데타 사태와 관련해 미얀마 국민의 고통에 눈감지 말고 평화 정착을 위해 힘써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