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K-9 이집트 수출조건 지적
"조건 밝히면 다음에 어떻게 수출?"
김 여사 피라미드 방문 보도에 '유감'
2조원대 규모의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계약조건을 문제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해국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수출입은행이 이집트 대금의 80%를 꿔주고 이집트가 그 돈으로 K-9을 수입하는건데 이건 조금 문제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한마디로 영업비밀까지 까라 이런 얘기인데 이게 애국 행위입니까? 오히려 해국 행위"라고 답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가 예를 들어서 선진국에 수출할 때도 마찬가지고 다른 선진국도 다른 나라에 수출할 때 다 수출입은행의 조건을 끼고 하는 것"이라며 "그 조건을 밝혀라 그러면 다음 나라에 우리가 어떻게 수출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영업비밀까지 다 공개하라는 것은 다음 나라에 우리가 수출해야 될 그런 어떤 영업이익을 전부 다 공개하라는 것인데, 그건 기업을 보호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이번 K-9 수출 계약 성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빈손 전략`이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집트 순방 당시 문 대통령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에게 "순방 기간 중에 순방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차분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순방 성과를 위해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받아들이지 말라는 지시였다. 박 수석은 "대통령이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정말 내 순방기간 중에 계약을 해라 라고 그렇게 했다면 우리 기업에게 굉장히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이 됐을 것"이라며 "쉽게 얘기하면 배짱을 딱 부리고 온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정숙 여사의 피라미드 비공개 방문에 대해서도 박 수석은 "언론의 지적이 과해도 너무 과하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피라미드 방문은 이집트 측의 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히며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면서 (오미크론 등) 국민적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비밀관광 비공개관람 이런 식으로 선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비판을 다 수용한다고 해도 의도적 비난"이라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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