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과 함께 신라젠, 오스템 임플란트 사태 등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실적을 기반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이 성장하거나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에 대해 시장에서는 관심을 둘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재홍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3,53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각각 연간 1천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도 같은기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 성장했습니다.
대형 악재들로 인해 제약바이오 시장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습니다.
그럼에도 주요 기업들의 매출은 보시는 것처럼 주가하락에 비해 대체로 양호할 전망입니다.
특히 이 가운데 대웅제약은 큰 폭의 이익개선이 예상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배가 넘는 4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웅제약의 이같은 성장은 보툴리눔 톡신 제재 `나보타`의 미국 매출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나보타의 매출은 약 800억 원 이상으로,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승호 / 대웅제약 사장: 올해는 저희가 드디어 중국에서 (나보타)임상3상을 끝내고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했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에 중국에서도 허가가 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유럽에서 곧 올해 출시 예정이기 때문에 중국, 그보다 빨리 유럽, 그리고 터키 또 저희가 그동안 준비했던 글로벌 많은 국가에서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특수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대에 근접할 전망입니다.
영업이익은 11배 늘어난 4,6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정부가 구매하기로 한 자체 코로나19 백신 1천만 회분에 더해 전세계로 수억 회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성장세는 이어질 거라는 분석입니다.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1조4천억 원 규모 기술수출했던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도 올해 본격적인 처방으로 약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 2천억 원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허가도 앞두고 있습니다.
유한양행을 비롯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올해 처음 매출 2조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개별 기업별 실적 상승과 신약 개발 기대감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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