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막을 올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미국 내 시청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로이터통신과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사인 NBC 방송을 통해 TV로 개회식을 지켜 본 시청자 수는 1천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 NBC 방송 네트워크의 다른 미디어 플랫폼의 시청자 수를 합쳐도 1천600만명에 불과했다. 1천670만명에 그친 지난해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 미국 시청자 수와 얼추 비슷하다.
그러나 2천830만명이나 봤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보다는 무려 43%나 급감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개회식이 열린 시간은 베이징 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로, 무척 이른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서부 시간 오전 4시여서 시청자 수 급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다만, 1천400만명은 NBC 방송의 생중계와 저녁 프라임타임대 지연 중계 시청자 수를 모두 합한 것이어서 평창 때와 비교해 흥행 참패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더 이른 오후 8시(미국 동부 시간 오전 6시, 서부시간 오전 3시)에 열렸고, NBC 방송은 개회식을 미국 저녁 프라임 시간대로 옮겨 지연 중계로 내보냈다.
중국 인권 상황을 거론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실행한 것도 시청자 수 급감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인권 단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TV로 보지 않는 것이 중국 인권 정책에 대항하는 쉬운 저항 방식이라는 의견을 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또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 미국민 57%가 미국 정부의 외교 보이콧을 지지했고, TV로 올림픽을 보겠다는 답변도 37%에 불과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곁들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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