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대 조리병들의 업무를 덜어줄 `조리로봇` 투입 현장이 7일 첫 공개됐다.
국방부는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의 군 조리로봇 시범 운영 현황을 공개하고, 자동화 설비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했다.
이번 시범보급 사업은 작년 8월 국방부-산업부 장관 공동 주재로 열린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의 국방분야 적용방안`이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해 11월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 튀김·볶음·국·취반 등 네 가지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표준모델이 개발돼 투입해 운영 중이다.
네 가지 작업은 조리병들이 가장 애로로 꼽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해당 식당의 경우 조리병 24명이 매일 3천 명의 삼시세끼를 책임져왔다. 1명당 125인분 정도다. 끼니마다 대량 조리가 이뤄지다 보니 조리병들은 화상이나 근골격계 질환 등 부상 위험이 늘 뒤따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현장 시연에서 조리병이 재료를 통에 담자, 이후 기름에 넣고 튀긴 뒤 컨베이어 벨트로 나오는 과정까지 전부 자동으로 진행됐다.
볶음과 국·탕 요리를 할 때마다 조리병이 대형 솥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조리 삽을 휘저어야 했던 장면도 사라졌다.
조리병은 솥에 재료만 투입하면 되고, 상단에 설치된 직교 로봇이 재료를 섞는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쌀 씻는 과정도 자동화 설비로 대체됐다. 고속으로 씻겨 나오는 쌀과 적정량의 물이 자동으로 계량돼 솥에 담기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해 조리병의 업무를 덜어줄 뿐 아니라 사람이 수동으로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실수나 불규칙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야전 등 다양한 부대의 군 급식 시설에 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문승욱 산자부 장관도 직접 찾아 훈련병들과 함께 로봇이 조리한 급식 음식을 시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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