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온라인 전용상품·플랫폼 잇따라 출시
"설계사 채널 연동시 시장 더 커질 것"
<앵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온라인보험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본인의 필요에 따라 스스로 온라인에서 보험을 찾는 MZ세대들이 늘면서, 지인 소개로만 가입하던 보험 풍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 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김혜미씨.
여러 보험사에서 가입권유 전화가 왔지만, 김씨는 온라인 비교사이트에서 직접 가격을 비교한 뒤 가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김혜미(28)/서울 성북구 : 일단 다른 보험과 비교하기도 쉽고, 가격도 저렴해서 인터넷으로 가입하게 됐어요. ]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채널의 생명보험 초회보험료는 333억 원. 아직 한 해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전년(252억 원)보다 30% 넘게 증가한 규모입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업계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온라인을 통한 초회보험료가 4조9,000억 원으로 전년(4조1,000억 원)보다 20% 가량 늘었습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이 기간 온라인보험 초회보험료가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판매채널의 16%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온라인상에서 스스로 보험을 비교해 가입하는 MZ세대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보험연구원 설문에 따르면 MZ세대 절반 이상은 건강상 우려 등으로 자발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설계사의 권유나 광고가 가입 필요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사들은 이런 변화에 발맞춰 최근 자체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보험을 선물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온라인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설계사채널과 온라인채널의 연계가 병행된다면, 온라인보험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대세에는 디지털채널을 활용할 수 밖에 없고, 이를 활용한다면 (온라인에) 얹혀져 있는 상품을 확대하고 다른 채널들간의 연결성을 개선시킨다면 온라인채널도 충분히 지금보다 훨씬 성장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요.]
금융당국도 국내 보험사들이 영업 과정에서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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