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없이, 표절없이, 적절한 영문법을 구사할 수 있게 하겠다.”
교사도 정치인도 아닌 데카콘 기업을 이끄는 CEO의 바람이다.
브래드 후버(43)는 2009년 영문법과 철자를 자동으로 교정해주는 툴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회사 ‘그래멀리(Grammarly)’를 설립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문법 등의 오류를 확인하고 핵심 메시지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능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그래멀리는 초창기 우크라이나인 3명이 시작한 작은 기업이었다. 이제는 직원의 수가 600명이 훌쩍 넘었고 매일 전세계 3천만명의 일일 활동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세계서 손꼽히는 데카콘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브래드 후버 / 사진=그래멀리)
후버를 비롯해 CEO 모두가 비영어권 국가 출신이라는 점이 창업 동기가 됐다고 전했다. 공동창업자 알렉스 셰브첸코는 "우리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로서 사람들의 소통을 돕기 위해 기술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그래멀리가 가장 최근 마감한 펀딩 라운드는 지난해 11월에 이뤄졌는데 당시 베일리 기포드, 블랙록 등 기관투자자로부터 13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그래멀리는 1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비상장 기업을 의미하는 ‘데카콘’ 반열에 들게 된 것이다.
그래멀리의 획기적인 발전은 2014년 기본적인 무료기능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뤄졌다. 무료 상품을 체험한 후 추가적인 기능을 활용하고 싶은 이용자들에 한해 선불요금제 서비스를 판매한 것이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렇게 끌어모은 고객들 중에는 익스피디아와 시스코 시스템즈를 비롯한 대기업도 포함되면서 기업의 규모가 커졌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며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자 그래멀리는 다시 한번 사업확장에 속도를 냈다. 후버는 “재택근무로 인해 원격 작업으로 유입이 몰리자 비즈니스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후버는 "과거 ‘어떻게 하면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는 개인이 고민해야할 영역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소통하고 소통을 도울 수 있는 독특한 시점에 와있다"며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발전한 기술력과 시대의 흐름에서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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