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세계 누적 확진자가 4억명을 넘어섰다.
9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8일 오후 10시 59분까지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의 수는 4억17만8천58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됐다.
이듬해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지구촌을 강타한 지 2년 남짓 지난 가운데 전 세계 인구 약 79억명 가운데 약 5%, 즉 20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 1월 초 처음 3억명 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만에 1억명이 추가됐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데는 델타 등 기존 변이보다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577만9천768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고, 시간차 유행으로 지역별로 그 위세에 편차가 크긴 하지만 일단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은 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WHO가 매주 발간하는 코로나19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확진자는 1천930만명으로 전주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을 먼저 겪은 유럽 상당수 국가와 미국에서는 최근 진정세가 두드러진다.
인구 약 6천800만명인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20만명대로 정점을 찍고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로, 8일 보고된 지난 24시간 신규 확진자는 6만6천여명이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7일 기준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도 2주 전보다 62% 감소한 25만3천780명으로 내려와 작년 12월 하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한국, 뉴질랜드 등 오미크론 대유행을 뒤늦게 겪고 있는 대다수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연일 확진자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이달 말이나 내달께 정점을 맞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이달 말께 신규 확진자가 13만명에서 많게는 17만명 수준에 달할 수 있고, 정점이 언제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7일 전망한 바 있다.
추세적으로 볼 때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과 오미크론의 치명도가 낮아 의료 체계에 과중한 부담을 주지 않는 현실, 높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중증화가 예방되는 효과 등과 맞물려 유럽과 미국에서는 방역 문턱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북유럽 덴마크, 노르웨이는 실내 마스크 쓰기를 비롯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전면 철폐했고,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도 자가격리 지침을 비롯한 방역 정책을 상당 부분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다시 전환했다.
미국 역시 수도 워싱턴DC와 10대 주 정부를 제외한 다른 주들이 속속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 동참하는 등 방역 완화 분위기가 완연하다.
한국 정부도 지난 4일 유행 시작 2년여 만에 코로나19를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언급했다.
지구촌이 속속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일 코로나19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