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르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돌파한 영향을 하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6.47포인트(1.47%) 떨어진 35,241.5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3.10포인트(1.81%) 하락한 4,504.0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4.73포인트(2.10%) 밀린 14,185.64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고, 10년물 국채금리가 2%를 돌파하면서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이상 밀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5%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4% 상승과 7.2% 상승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전달 기록한 0.6% 상승과 7.0% 상승도 상회한 것이다.
1월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7.5%)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이며, 6%를 넘는 물가 상승세도 4개월 연속 지속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6%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6.0%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4% 상승과 5.9% 상승을 웃돌았으며, 전달의 0.6% 상승과 5.5% 상승도 웃도는 수준이다.
1월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률(6.0%)도 1982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CPI가 발표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0bp가량 올라 2%를 뛰어넘었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폭등하며 1.51%까지 올라섰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미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장중 최대 90% 이상 반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장중 20% 이상 급등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은 이러한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는 7월 1일까지 100bp가량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도 50bp를 선호하지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에 연준이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남은 7번의 회의에서 매번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각 25bp씩 7회 인상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높은 물가 상승세와 국채금리 급등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이 2% 이상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테슬라도 각각 3%, 2% 이상 밀렸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월트디즈니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우버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으나 6%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의 주가는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도 2%가량 하락했고, 코카콜라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익을 발표해 0.6%가량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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